”당당하다”vs”음흉하다”…제보자·변호인단 ’신경전’

”당당하다”vs”음흉하다”…제보자·변호인단 ’신경전’

입력 2013-11-25 00:00
수정 2013-11-25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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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장 “증인 모독하는 발언 삼가” 변호인단에 일침

내란음모 사건 제보자에 대한 증인신문이 이어지는 가운데 변호인단과 제보자간 신경전에 법정 분위기가 싸늘해지고 있다.

25일 수원지법 형사12부(부장판사 김정운) 심리로 열린 8차 공판에서 제보자 이모씨는 지난 21일부터 사흘째 법정에 나와 증언했다.

오전 재판에서 변호인단은 이씨를 상대로 5월 12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마리스타교육수사회 강당 강연의 성격에 대해 집중 신문했다.

이 과정에서 이씨는 “피고인석에서 발로 무엇인가를 차는 소리가 계속 들려 (귀에) 거슬린다”고 포문을 열었다.

7명의 피고인 가운데 이상호 피고인이 “소리를 냈는지 안냈는지 경위를 통해 확인하면 될 것”이라고 말해 한때 긴장감이 돌았다.

신문을 이어가던 변호인단은 “증인을 제외한 다른 참석자들은 5.12모임 당시 ‘부산에 가면 총이 있다’고 한 발언에 좌중에서 웃음이 터져나오는 등 농담조의 발언이었다고 주장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고 이씨는 “다른 사람들이 나를 바보로 만들고 있지만 오직 나만 당당하게 증언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변호사 한 명이 “다른 사람들은 당당하지 않다는 뜻이냐. 당당한 건지 음흉한 건지 모르겠다”고 맞받아쳤다.

검찰은 즉시 이의를 제기했고 이씨도 “증인에게 음흉하다고 말하는 것이 옳은 일이냐”며 항의했다.

재판장은 변호인단에 “증인을 모독하는 발언을 삼가달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 밖에도 이씨는 “변호인단이 같은 질문을 반복해 답답하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고 변호인단은 “이씨가 질문에 답을 하지 않고 말을 돌리고 있다”고 맞서는 등 신경전은 종일 계속됐다.

이씨는 신분노출을 막기 위해 법정 경위들이 펼친 검은 우산 2개에 가려진 채 법정에 들어섰지만 취재진에 비친 얼굴은 첫날보다 부쩍 수척해져 있었다.

이씨에 대한 증인신문은 26일 오후 마무리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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