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진보단체 집회도 없고 방청석 10여석 ‘텅텅’
내란음모 사건 2차 공판이 진행된 14일 오전 수원지법 110호 법정 앞.방청권을 손에 쥔 사람들이 취재진과 함께 줄지어 법정 안으로 들어갔다.
법원 경비대는 혹 있을지 모를 불상사를 대비해 소지품을 일일이 검사했다.
재판 시작 3분전 넥타이 없는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피고인석에 앉은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등 7명은 방청석을 향해 손을 흔들거나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첫 공판 때보다 밝은 모습이었다.
재판이 시작되고 10분 뒤 증인으로 채택된 국가정보원 직원이 법정에 등장했다.
내란음모 사건 제보자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진 첫 증인은 검은 우산으로 얼굴을 가린 채 들어와 선서를 한 후 증인석에 앉았다.
재판부는 국정원 직원 신분노출을 막기 위해 증인석과 방청석 중간에 병풍 형태의 가림막 3개를 설치해 얼굴은 볼 수 없었다.
2차 공판은 1차 때와 달리 차분하게 진행됐다.
오전 10시 110호 법정에는 일반 방청객 26석 가운데 단 9석만 찼고 점심 휴정 때까지도 26석 중 10여석은 텅 비어 있었다.
1차 공판 당시 법원 앞 인도를 점령했던 보수·진보 단체 회원들의 대치 집회도 열리지 않았다.
다만 100여명이 참가하는 집회신고를 경찰에 낸 자유총연맹 등 보수단체 회원들은 단 20여명만 모여 집회를 연 뒤 10시 50분께 자진 해산했다.
진보단체 회원들의 집회는 아예 없었다.
경찰은 6개 중대(여경 1개 소대) 등 기동단 500여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지만 별다른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한 방청객은 “2차 공판부터는 증인신문이 주를 이루는 지루한 공방이 벌어지다보니 관심도가 다소 떨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공판은 점심 휴정 후 오후 2시 재개되며 국정원 수사진 4명의 증인신문이 예정돼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