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학과 구조조정 강행 ‘몸살’

고려대 학과 구조조정 강행 ‘몸살’

입력 2013-10-11 00:00
수정 2013-10-11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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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교수 ‘특위 규정’ 폐지 요청, 총학 “통폐합 원점 논의 어겨”

고려대가 일방적으로 학과 구조조정 방침을 밝혀 교수와 학생들이 반발하고 있다.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상당수 지방 대학은 물론, 중앙대와 이화여대에 이어 고려대 등 서울 주요 대학들까지 구조조정으로 몸살을 겪는 모양새다.

10일 고려대 평교수 협의체인 교수의회에 따르면 교수의회는 지난달 26일 회의를 열어 대학 본부가 추진 중인 ‘교육조직혁신특별위원회’의 학과 구조조정 관련 규정에 문제를 제기하고 규정 폐지를 대학 본부에 요청키로 의결했다. 이날 소집된 교수회의에는 의원 36명 가운데 25명이 참석해 전원 찬성했다.

문제가 된 특위 규정은 ‘교원인사’와 ‘정원조정’ 등이다. 총장과 부총장, 처장 등으로 구성된 특위가 ▲대학(원) 또는 학과(부)의 신설·폐지·통폐합 ▲대학(원) 또는 학과(부)의 소속 변경 ▲교육조직 혁신의 대상 대학(원) 또는 학과(부) 소속 학생 전과 허용 등을 결정한다. 학칙과 상관없이 특위가 해당 사항을 결정할 수 있으며, 현재 정보통신대학과 보건과학대학 등 2개 단과대학이 구조조정 대상에 올랐다는 게 교수의회의 설명이다.

교수의회 측은 특히 대학본부가 구조조정을 일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윤호규 교수의회 의장은 “교수들과 상의 없이 대학 본부가 독단으로 교원의 소속을 임의대로 바꿀 수 있고 학과를 통폐합할 수 있는 내용을 담은 규정이어서 교수들이 반대하는 것”이라며 “교수회의 의결을 거쳐 해당 규정 폐지를 본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고려대 총학생회도 일방적인 구조조정 강행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총학생회 측은 10일 오후 집회를 열어 “대학이 6월 11일 학과 통폐합을 학생들과 원점부터 논의하겠다고 하더니 9월 5일에는 이사회를 열어 구조조정을 독단으로 할 수 있는 특위를 인준하는 등 약속을 어겼다”며 “독단적인 학과 통폐합을 당장 그만두고 학생들과 소통하라”고 주장했다. 고려대 교무처 측은 이와 관련, “현재 학과 통폐합에 대해서는 결정된 게 없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앞서 고려대뿐 아니라 지난 4월에는 중앙대가 비교민속학과 등 취업률이 낮은 4개 학과전공을 폐지하는 내용이 담긴 학칙 개정안을 승인해 문제가 됐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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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1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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