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또 ‘진흙탕’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또 ‘진흙탕’

입력 2013-10-08 00:00
수정 2013-10-08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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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선스님 “자승스님이 두 차례 협박 전화” 자승측 “선거인단 문제 빨리 처리하자는 것”

오는 10일 치러지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선거가 또 진흙탕 싸움의 기미를 보여 종교계 안팎에서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총무원장 선거에 출마한 보선 스님은 7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 총무원장인 자승 스님에게서 두 차례 협박전화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자승 스님은 연임에 도전하고 있으며, 보선 스님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보선 스님은 기자회견에서 “자승 스님이 어제(6일) 두 차례 전화를 걸어와 마곡사 문제(선거인단 선출 부정 시비)를 풀지 않으면 선거를 파행으로 몰고 가겠다고 협박했다”고 말했다. 보선 스님에 따르면 자승 스님은 “마곡사 건을 해결하라. (보선 스님을 추대한) 3자 연대가 중앙선관위를 잡고 있으니 의중만 있다면 해결되지 않겠느냐”고 겁박했다. 마곡사는 총무원장 선거인단 선출 과정에서 의결권이 없는 자승 스님 쪽 인사가 표결에 참여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불법 논란이 일고 있다.

보선 스님은 “자승 스님의 전화는 후보자에 대한 매수 및 이해유도 금지를 규정한 종단선거법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기 때문에 이날 중 선관위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자승 스님 쪽은 “전화를 건 것은 맞지만 합법적으로 선출된 마곡사 선거인단 문제를 빨리 처리해서 선거를 정상적으로 치르자는 취지였다”며 “보선 스님 쪽이 마곡사 표에 자신이 없기 때문에 터무니없는 트집을 잡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보선 스님은 1972년 비구계를 받은 뒤 1975년 발급받은 주민등록증 사진에 속복을 하고 머리를 기른 모습을 하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환속의 증거로 후보자격이 박탈될 만한 사유에 해당한다”고 공세를 벌였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2013-10-0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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