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검찰총장이 13일 ‘혼외자식’ 논란에 전격 사의 표명을 한 뒤 대검찰청 청사를 떠나면서 취재진들 앞에서 심경을 발표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혼외 자식’ 의혹이 제기된 채동욱 검찰총장이 13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계속된 도덕성 논란에 이어 법무부가 이날 채 총장에 대한 감찰에 착수하자 즉각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이날 채 총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했다. 법무부가 현직 검찰총장에 대해 감찰에 착수한 건 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법무부는 이날 ”국가의 중요한 사정기관의 책임자에 관한 도덕성 논란이 지속되는 것은 검찰의 명예와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사안”이라면서 “더 이상 논란을 방치할 수 없고 조속히 진상을 밝혀 논란을 종식시키고 검찰조직의 안정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법무부 장관은 당사자인 검찰총장의 지휘를 받지 않는 독립된 감찰관으로 하여금 조속히 진상을 규명하여 보고하도록 조치하였다”고 전했다.
앞서 조선일보는 지난 5일 채 총장이 1999년부터 한 여성과 만나 지난 2002년 이 여성과의 사이에서 아들을 낳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채 총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검찰총장으로서 검찰을 흔들고자 하는 일체의 시도들에 대해 굳건히 대처하면서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검찰 본연의 직무 수행을 위해 끝까지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채 총장은 이후에도 조선일보에 정정보도 요청을 했고 받아들여지지 않자 12일 정정보도 청구 소송을 제기하면서 “유전자 검사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법무부 장관이 직접 나서 검찰총장에 대한 감찰이라는 초유의 지시를 내린 만큼 채 총장에게는 상당한 압박이 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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