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지도교사 수업감축 ‘시큰둥’…강사채용 골머리

생활지도교사 수업감축 ‘시큰둥’…강사채용 골머리

입력 2013-09-09 00:00
수정 2013-09-09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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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파악 어렵고 행정업무 그대로…단기 시간강사 구하기 어려워”

서울시교육청이 내년부터 중학교 생활지도교사의 주당 수업시간을 5시간 줄이기로 했지만 현장 반응은 시큰둥하다.

수업시간이 줄어드니 학생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워지고 교사 본연의 업무보다는 행정업무에 오히려 더 파묻히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생활지도교사를 대신할 시간강사를 구하는 일도 쉽지 않다.

9일 일선 학교에 따르면 중학교 교사들은 서울시교육청이 내년부터 모든 중학교 생활지도교사의 주당 수업시간을 5시간 줄이기로 한 것에 대해 “당장은 일이 줄어드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나 실질적으로 생활지도교사의 업무를 덜고 학교폭력을 낮추는 효과를 낼지는 의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생활지도교사는 학생들의 면면을 속속들이 꿰고 있어야 하는데 수업시간이 줄어들면 아이들을 파악할 기회가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다.

한 중학교 생활지도부장은 “수업이 적어지면 아이들과의 친밀도가 낮아질 수밖에 없고, 오히려 행정업무를 도맡아 해야 해 본말이 전도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중학교 교사는 “생활지도교사가 교실에 덜 들어가고 상담실에 있거나 순시를 한다고 학교폭력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그보다는 불필요한 행정업무를 줄일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생활지도교사의 수업을 대체할 시간강사를 찾는 일이다.

서울교육청은 강사비로 시간당 2만원을 지원키로 했지만, 일선 학교에서는 현실을 모르는 ‘탁상행정’이라고 일축했다.

실제로 올해 초 교육부가 ‘생활교육지원학교’를 선정해 학교당 연 1천만원을 지원하고 생활지도교사의 수업 부담을 줄이는 대신 시간강사를 채용토록 했지만, 상당수 학교가 강사를 구하는데 골머리를 앓았다.

한 생활교육지원학교 교사는 “강사들이 주당 5시간만 일하는 학교로 오려고 하지 않는다”며 “특히 국어나 수학 같은 과목은 하루에 몰아서 수업할 수도 없어 강사를 구하기가 더욱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교사는 “인력풀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탓에 생활지도교사가 자신을 대체할 강사를 직접 구해야 하는 경우도 많았다”며 “강사를 구하고 관리하는 업무까지 도맡아야 하기 때문에 차라리 정부 지원을 안 받겠다는 교사도 있다”고 전했다.

한 고등학교 교장은 “2015년부터는 초·고교로 정책이 확대되는데 양질의 시간강사를 구하지 못해 생활지도교사의 수업을 다른 교사에게 넘기면 오히려 불만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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