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카 봉사요원 류용호씨 폰응언 농촌 도로 포장공사
“라오스 폰응언 마을의 길을 포장하면서 라오스의 발전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보람과 행복을 덤으로 느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라오스 비엔티안주 폰응언의 마을 길을 포장하기 전(왼쪽)과 후. 흙바닥이었던 마을 길이 시멘트로 깔끔하게 정비돼 있다. 류용호씨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13/09/01/SSI_20130901182229.jpg)
류용호씨 제공
![라오스 비엔티안주 폰응언의 마을 길을 포장하기 전(왼쪽)과 후. 흙바닥이었던 마을 길이 시멘트로 깔끔하게 정비돼 있다. 류용호씨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13/09/01/SSI_20130901182229.jpg)
라오스 비엔티안주 폰응언의 마을 길을 포장하기 전(왼쪽)과 후. 흙바닥이었던 마을 길이 시멘트로 깔끔하게 정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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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용호씨](https://img.seoul.co.kr/img/upload/2013/09/01/SSI_20130901185011.jpg)
![류용호씨](https://img.seoul.co.kr//img/upload/2013/09/01/SSI_20130901185011.jpg)
류용호씨
작업이 처음부터 순조롭게 진행된 것은 아니었다. 공사 비용을 조정하고 마을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까지 한 달여의 설득 작업이 있었다. 일부는 ‘염불’(마을 길 포장)보다 ‘잿밥’(공사비)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류씨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던 마을 주민들에게 “마을 길을 포장하면 아이들이 학교 갈 때나 우물에 물 길으러 갈 때 편해진다”고 설득했다. 마을 사람들의 마음이 움직였고 길 포장에 참여한 마을 청년 20여명은 “조금 힘들지만 괜찮다. 마을 길이 좋아져서 기쁘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류씨가 주도한 폰응언 마을 길 포장 사업은 마을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우리가 스스로 길을 만들 수 있을까’라고 의구심을 표했던 마을 사람들이 공사가 끝난 뒤 돈을 모아 마을의 다른 길을 보수하고 새 우물을 파는 등 마을 정비를 시작한 것이다. 류씨는 “주민들에게 스스로 마을의 발전을 이뤄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협동심을 심어준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500여만원의 도로 포장 비용은 한국에 있는 류씨의 아버지와 아버지 친구들이 십시일반으로 보탰다. 류씨는 “마을 할머니가 저를 손짓으로 불러 제 귀에 대고 ‘감사합니다’라고 말씀하셨을 때 뿌듯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서는 류씨를 미담의 주인공으로 기사화했고 라오스 총리실에 표창을 상신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2013-09-02 2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