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개성공단 입주기업 지원 어떻게

서울시, 개성공단 입주기업 지원 어떻게

입력 2013-05-21 00:00
수정 2013-05-21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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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직원·자금 ‘3대 고민’에 市 지원책 검토

개성공단의 가동이 중단된 지 49일째인 21일 서울시와 서울 소재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단의 간담회에서는 기업인들의 출구 없는 하소연이 쏟아졌다.

기업인들이 ‘3대 고민’으로 제시한 것은 납품을 처리할 공간 부족, 직원들의 일자리 문제, 손실을 메울 자금의 부족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공단 중단 사태가 어느 정도 장기화할 것인지에 대해 단계별 프로세스를 마련,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혀 실제로 어느 선까지 지원이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의류 사업을 하는 제정오 팀스포츠 대표는 간담회에서 “원단까지 주문해놓고 (납품할 물건을) 못 가져오는 상황에서 창고 같은 곳을 빌려 제작하는 실정”이라고 털어놨다.

이에 박원순 시장은 “(공단 중단이) 아직 항구적인 거라고는 생각이 안 되니까 임시로 시와 투자기관 등의 공간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어떻겠냐”는 아이디어를 내놨다.

기업인들은 일자리를 잃게 되는 직원들에 대한 걱정도 내비쳤다.

강창범 개성공업지구 서울기업협회(이하 협회) 부회장은 “북쪽 사람들과 적응한 직원들은 회사 입장에서 매우 소중한 자원이고 그런 사람들이 총 500명 가량 된다”고 말했다.

이에 박 시장은 “중앙정부 지원과 중복되지 않는 선에서 서울시가 운영하는 공공근로 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고민해보겠다”고 답했다.

완제품을 갖고 내려올 수 없어 발생하는 손실도 막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운규 협회 이사는 “의류는 계절상품이라 계절이 지나면 100% 재고가 되는데 개성공단에는 의류·섬유기업이 대부분”이라며 “우리 회사만 해도 손해가 100억 규모”라고 말했다.

기업들은 ‘그런 위험은 감수하고 개성에 진출한 것 아니냐’는 여론에 대해 억울한 심경을 드러냈다.

강 부회장은 “서울시의 안보는 대한민국의 안보고, 우리는 북측 근로자들과 뭉쳐 경제단일팀으로서 ‘메이드 인 코리아’로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며 “엄청난 통일 비용을 저희가 내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국가 안보 리스크가 떨어졌을 때 그 신용 비용을 돌려달라 한 적 없듯이 특혜를 달라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을 수 있게, 기반은 이어나갈 수 있게 가끔 도와달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입주 기업들이 ‘서울 디스카운트’를 해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 온 만큼 서울시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고용 유지 문제가 가장 큰 것 같은데 시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게 뭔지 고민해 보자”고 공감했다.

그러나 시가 지금 당장 직접적으로 지원책을 내놓기는 쉽지 않은 입장이라는 게 내부적인 시각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간을 임시로 빌려준다거나 일시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자금을 대규모로 지원한다든지 하는 방법은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고심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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