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21일 이틀째 경남 밀양지역 765kV 송전탑 공사를 강행한 가운데 곳곳에서 반대 주민들과 충돌하거나 대치했다.
주민의 거센 저항이 펼쳐진 송전탑 공사 현장에서 주민 2명이 또 다쳤다.
◇ 한전 “6곳 중 4곳 공사”…주민 저항 거세
한전은 20일에 이어 21일 오전 7시 밀양시 단장면 3곳, 상동면 2곳, 부북면 위양리 등 6개 송전탑 공사 현장에 장비 10여 대와 인력 수백명을 투입했다.
한전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단장면 2곳, 상동면 1곳, 부북면 위양리 등 4곳은 부지 조성 등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단장면 1곳과 상동면의 다른 1곳에서는 주민의 저지로 공사가 안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전의 공사 강행 속에 주민의 저항이 거셌다.
단장면 바드리 뒷산 송전탑 89번 공사장에는 마을 주민 30여 명이 이틀째 한전의 공사를 저지했다.
주민들은 이날 한전과 경찰이 조기 투입에 대비해 새벽 3시에 산길을 올라 공사 현장을 점거했다.
일부는 공사장으로 진입하는 산길과 공사현장에 있는 굴착기에 쇠사슬과 밧줄로 몸을 묶고 시위를 벌였다.
124번 송전탑이 들어설 상동면 여수리 마을에서는 주민 50여 명이 송전탑 공사장 쪽으로 향하다가 제지하는 경찰과 충돌했다.
부북면 위양리 한전 132번 송전탑 인근 공사장 헬기장에서는 주민들이 헬기로 싣고갈 공사자재에 몸을 묶은 채 저항해 헬기가 되돌아가는 등 한전의 공사가 곳곳에서 저지됐다.
◇ 주민 2명 또 부상…5명으로 늘어
양측의 충돌 과정에서 주민 2명이 또 다쳤다.
이날 오전 8시께 밀양시 부북면 위양리 송전탑 건설 현장에서 이모(71) 할머니가 공사 저지 과정에서 손 등을 다쳐 밀양병원에 옮겨졌다.
오전 7시께 상동면 여수리 송전탑 현장에서는 주민과 경찰의 충돌 과정에서 박모(68) 할머니가 머리를 다쳐 같은 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전날에는 부북면과 상동면 현장에서 80대 할머니 3명이 타박상과 탈진증세 등을 보여 병원에 이송됐다.
이로써 한전이 8개월 만에 공사를 개재한 20일 이후 부상자는 모두 5명으로 늘어났다.
◇ 주민들 “전문가협의체 구성, 대화” 촉구
한전의 765kV 고압 송전탑 공사에 반대하는 경남 밀양지역 시민단체와 주민들은 21일 “정부와 한전은 공사를 즉각 중단하고 전문가협의체를 구성해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765㎸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와 송전탑 경과지 4개 면 주민 등 70여 명은 이날 한전 밀양지사 앞마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문가협의체 구성 등을 포함한 8개 요구안을 제시했다.
대책위와 주민들은 “정부는 송전탑 건설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밀양주민의 중재기구를 구성하라”고 요구했다.
정부는 송전탑 건설과 같은 문제를 보상으로만 해결하려 하지 말고 에너지 정책 재검토와 함께 송전선로를 지중화하는 전력공급 패러다임을 바꿀 것을 대책위는 주문했다.
또 요구안에는 송전선로 지중화의 기술적 검토, 신고리 원전 3, 4호기 생산전력의 계통 편입, 전원개발촉진법 개정, 신고리 원전 5,6호기 공사 중단, 공사 현장의 경찰 철수 등이 포함됐다.
◇ 인권위, ‘인권침해’ 여부 현장 조사
한편 국가인권위원회는 이날부터 밀양 송전탑 공사 현장의 인권침해 여부에 대한 실태 조사에 나섰다.
인권위 직원 10명이 반대 주민과 한전·경찰 간 물리적 충돌로 예상되는 인권 침해를 예방하는 차원이다.
인권위 측은 주민과 한전·경찰 대치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한 밀양 상동면 여수마을, 단장면 바드리마을, 상동면 도곡리, 부북면 평밭마을 등 4곳을 둘러봤다.
인권위는 대치 과정에서 부상해 입원 치료를 받는 주민들과도 면담해 인권 침해가 있었는지 파악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주민의 거센 저항이 펼쳐진 송전탑 공사 현장에서 주민 2명이 또 다쳤다.
◇ 한전 “6곳 중 4곳 공사”…주민 저항 거세
한전은 20일에 이어 21일 오전 7시 밀양시 단장면 3곳, 상동면 2곳, 부북면 위양리 등 6개 송전탑 공사 현장에 장비 10여 대와 인력 수백명을 투입했다.
한전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단장면 2곳, 상동면 1곳, 부북면 위양리 등 4곳은 부지 조성 등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단장면 1곳과 상동면의 다른 1곳에서는 주민의 저지로 공사가 안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전의 공사 강행 속에 주민의 저항이 거셌다.
단장면 바드리 뒷산 송전탑 89번 공사장에는 마을 주민 30여 명이 이틀째 한전의 공사를 저지했다.
주민들은 이날 한전과 경찰이 조기 투입에 대비해 새벽 3시에 산길을 올라 공사 현장을 점거했다.
일부는 공사장으로 진입하는 산길과 공사현장에 있는 굴착기에 쇠사슬과 밧줄로 몸을 묶고 시위를 벌였다.
124번 송전탑이 들어설 상동면 여수리 마을에서는 주민 50여 명이 송전탑 공사장 쪽으로 향하다가 제지하는 경찰과 충돌했다.
부북면 위양리 한전 132번 송전탑 인근 공사장 헬기장에서는 주민들이 헬기로 싣고갈 공사자재에 몸을 묶은 채 저항해 헬기가 되돌아가는 등 한전의 공사가 곳곳에서 저지됐다.
◇ 주민 2명 또 부상…5명으로 늘어
양측의 충돌 과정에서 주민 2명이 또 다쳤다.
이날 오전 8시께 밀양시 부북면 위양리 송전탑 건설 현장에서 이모(71) 할머니가 공사 저지 과정에서 손 등을 다쳐 밀양병원에 옮겨졌다.
오전 7시께 상동면 여수리 송전탑 현장에서는 주민과 경찰의 충돌 과정에서 박모(68) 할머니가 머리를 다쳐 같은 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전날에는 부북면과 상동면 현장에서 80대 할머니 3명이 타박상과 탈진증세 등을 보여 병원에 이송됐다.
이로써 한전이 8개월 만에 공사를 개재한 20일 이후 부상자는 모두 5명으로 늘어났다.
◇ 주민들 “전문가협의체 구성, 대화” 촉구
한전의 765kV 고압 송전탑 공사에 반대하는 경남 밀양지역 시민단체와 주민들은 21일 “정부와 한전은 공사를 즉각 중단하고 전문가협의체를 구성해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765㎸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와 송전탑 경과지 4개 면 주민 등 70여 명은 이날 한전 밀양지사 앞마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문가협의체 구성 등을 포함한 8개 요구안을 제시했다.
대책위와 주민들은 “정부는 송전탑 건설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밀양주민의 중재기구를 구성하라”고 요구했다.
정부는 송전탑 건설과 같은 문제를 보상으로만 해결하려 하지 말고 에너지 정책 재검토와 함께 송전선로를 지중화하는 전력공급 패러다임을 바꿀 것을 대책위는 주문했다.
또 요구안에는 송전선로 지중화의 기술적 검토, 신고리 원전 3, 4호기 생산전력의 계통 편입, 전원개발촉진법 개정, 신고리 원전 5,6호기 공사 중단, 공사 현장의 경찰 철수 등이 포함됐다.
◇ 인권위, ‘인권침해’ 여부 현장 조사
한편 국가인권위원회는 이날부터 밀양 송전탑 공사 현장의 인권침해 여부에 대한 실태 조사에 나섰다.
인권위 직원 10명이 반대 주민과 한전·경찰 간 물리적 충돌로 예상되는 인권 침해를 예방하는 차원이다.
인권위 측은 주민과 한전·경찰 대치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한 밀양 상동면 여수마을, 단장면 바드리마을, 상동면 도곡리, 부북면 평밭마을 등 4곳을 둘러봤다.
인권위는 대치 과정에서 부상해 입원 치료를 받는 주민들과도 면담해 인권 침해가 있었는지 파악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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