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훈·대원국제중 ‘성적조작’등 입시비리 무더기 적발

영훈·대원국제중 ‘성적조작’등 입시비리 무더기 적발

입력 2013-05-20 00:00
수정 2013-05-20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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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훈국제중 이사장 취임승인취소·11명 검찰고발

서울 영훈국제중학교와 대원국제중학교가 신입생을 선발하면서 성적을 조작하거나 지원자의 인적사항을 노출한 채 심사하는 등 무더기 입시비리를 저지른 것이 확인됐다.

이 두 학교는 법인이 인사권을 부당하게 행사하거나 학교회계예산을 잘못 사용하고 시설 공사를 부당하게 집행하는 등 학교 운영 전반에서도 문제점이 있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3월 8일부터 4월 12일까지 시행한 두 학교와 학교법인에 대한 종합감사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두 학교는 지원자의 인적사항이나 수험번호를 가리고 채점해야 하는 기본적인 공정성 확보 조치를 하지 않았고, 2011∼2013학년도 신입생 입학전형 때는 심사자 개인별 채점표를 보관하지 않고 무단 폐기했다.

특히 영훈국제중은 2013학년도 입학전형에서 교감과 입학관리부장, 교무부장 등이 주도해 특정 학생을 합격 또는 불합격시키기 위해 조직적으로 성적을 조작했다.

이들은 일반전형 1차 시험인 ‘객관적 채점 영역’에서 525∼620위인 6명에게 2차 시험인 ‘주관적 채점 영역’에서 만점을 줘 합격권인 384위 내로 진입시켰다. 이들 중 3명은 추첨으로 최종 합격했다.

반대로 학교가 입학 부적격자로 분류한 학생이 합격권에 있을 때는 주관적 영역에서 최하점에 가까운 점수를 줘 떨어뜨렸다.

사회적 배려대상자(사배자) 전형에서도 이런 수법은 그대로 사용됐다.

특히 비경제적 사배자 중 3명은 주관적 영역에서 만점을 받고도 합격권인 16위 내에 들지 못하자 학교 측이 다른 지원자의 점수를 깎은 정황이 포착됐다.

2013년도에 합격한 비경제적 사배자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아들이 포함돼 있다.

조승현 서울교육청 감사관은 이 회장 아들이 합격 내정자에 포함돼 있는지 여부는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영훈국제중은 일부 학생을 강제로 전학 보내는 등 징계권을 남용하거나 이사장이 학교회계 집행을 부당하게 관여·통제하는 행정상의 부당 행위도 저질렀다.

서울교육청은 영훈학원 이사장은 학교회계 부당 관여 등의 책임을 물어 ‘임원취임승인취소’ 처분을 할 방침이다.

또 교감 등 비리 관련자 11명을 검찰에 고발하고 2009∼2013학년도 입학 및 전·편입학 관련 감사자료 일체를 수사자료로 제공했다. 또 10명은 파면 등 징계하라고 학교법인에 요구했으며, 부당집행한 23억2천700만원은 회수하라고 지시했다.

대원국제중은 2010학년도 신입생 특별전형인 차세대리더전형에서 탈락자는 일반전형에 지원할 수 없는데도 전원 다시 지원토록 해 1단계에서 15명을 합격시켰다. 이들 중 5명은 공개추첨인 2단계 전형을 통과해 최종 합격했다.

서울교육청은 대원국제중에는 입학전형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한 관련자 3명을 중징계하라고 학교법인에 요구했다. 학생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에서 부정합격 사실이 확실히 드러날 경우 입학취소 처분까지 내릴 수 있다.

조 감사관은 “학생이 아닌 학부모가 저지른 일인 만큼 학생에게 어떤 징계를 내릴지는 좀 더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중 인가 취소 여부는 “지정 목표를 달성하기 불가능한 것인지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제중 운영 성과 평가는 2015년 상반기로 예정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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