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시간 봉사왕 인성도 ‘쑥쑥’ 다리장애 운동선수 자부심 ‘빵빵’

1100시간 봉사왕 인성도 ‘쑥쑥’ 다리장애 운동선수 자부심 ‘빵빵’

입력 2013-05-16 00:00
수정 2013-05-16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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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인성 분야 서울학생상

“이전에는 나만 아는 아이였는데 봉사를 하면서 처음으로 주변 사람들을 돌아보게 됐어요. 요즘 청소년들의 인성을 걱정하는 분위기가 많은데 더 많은 학생들이 봉사에 참여하면 저처럼 ‘더불어 사는 세상’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요.”

친구들이 학원과 독서실로 향하는 토요일 아침. 서울 문화고 3학년 조현정(18)양은 노원구 중계동의 사회복지관으로 걸음을 옮긴다. 수능시험을 여섯 달 앞둔 수험생이라 조바심이 날 법도 한데 발걸음에는 주저함이 없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반복된 일상이 벌써 6년째다.

현정양은 매주 토요일 오전시간을 모두 홀로 지내는 노인들과 보낸다. 중계동 인근 임대 아파트에서 사는 노인 20여명을 모셔와 함께 봉사하는 친구들과 연습한 율동공연을 보여드리거나 노인들에게 바느질을 배운다. 현정양은 “거의 일주일 내내 혼자 지내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외롭지 않게 해드리려고 시작한 일인데 이제 봉사라는 생각보다는 그분들이 가족처럼 느껴진다”며 웃었다.

현정양이 봉사에 눈을 뜨게 된 데는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 어머니는 몇 년 전까지 지역 복지관에서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자원봉사자로 활동했다. 이때 봉사자를 위한 교육에 참가했던 현정양은 그 뒤로 장애학생 도우미 활동과 환경보호 캠페인 기획 등 다양한 종류의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주말마다 4~8시간씩 쌓아온 봉사활동 시간이 벌써 1100여시간. 현정양은 호기심으로 시작했던 봉사활동이 이제는 습관이 됐다고 말한다. 현정양은 “사회복지사가 돼 청소년들이 참여하고 싶은 봉사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게 꿈”이라고 했다.

신체장애를 갖고 태어났지만 스스로 한계를 극복하고 주위에 희망을 주는 학생도 있다. 뇌병변 장애 1급인 서울 정민학교 3학년 조미영(16)양은 태어날 때부터 두 다리를 쓰지 못하면서도 학교를 대표하는 운동선수가 됐다. 지난해에는 서울시 장애학생 체육대회에서 3위를 차지해 뛰어난 실력을 자랑했다. 휠체어에 앉아 야구공보다 조금 큰 공을 입이나 팔로 던져 표적을 맞히는 보치아 종목은 미영양에게 새로운 활력소다. 담임교사 배성규(34)씨는 “보통 장애학생들은 일반 학생들처럼 경쟁을 통한 승리나 패배 경험을 하기 어려운데 두 다리가 마비된 미영이는 운동을 통해 친구를 격려하고 패배감과 승리감을 번갈아 맛보면서 성장해 가는 것이 눈에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15일 두 학생을 포함해 나눔과 인성 분야에서 모범이 된 초·중·고교생 2026명에게 서울학생상을 수여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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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1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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