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지원→미래 인재 육성으로 패러다임 변해야”

“복지 지원→미래 인재 육성으로 패러다임 변해야”

입력 2013-05-14 00:00
수정 2013-05-14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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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진단 및 제언

국내 다문화가정 아이들의 교육 현실에 대해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장했다. 다문화 문제에 대한 논의가 상당히 지속된 만큼 교육 부문에 있어서는 이제 일시적인 복지 지원을 떠나 ‘미래 인재’ 육성으로 인식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김해성 지구촌 사랑나눔 대표는 “한 조사에서 다문화 학생의 경우 초등학교에서 20%, 중학교에서 40%, 고등학교에서 70%가 제도권 교육 밖으로 이탈한다는 결과가 나왔을 정도로 교육 현실이 심각하다”며 “해당 다문화가정에만 교육을 맡기면 부모 또한 한국어가 미숙해 같은 문제가 세대를 이어 되풀이될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회가 함께 교육하고, 특히 다문화, 이주 아동, 중국 동포 가정, 유학생 자녀 등 사례에 따라 교육 체계를 세분화시켜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전문가들은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가진 ‘글로벌 인재’로서의 가능성을 높이 사며 아이들의 역량을 키워줄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윤상석 무지개청소년센터 부소장은 “분명 다문화가정 아이들은 환경이 다른 아이들과 다른 면이 있지만 앞으로 그 다름은 걸림돌이 아니라 자원이 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다문화가정에 대한 직접적 지원도 필요하지만 아이를 불쌍한 존재로 보는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복지적 접근이 아니라, 아이들의 역량을 키우고 미래 세대로 육성한다는 관점으로 다문화가정 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태호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는 “다문화가정에서 두 자녀를 낳아 기를 경우 2020년쯤에는 농촌 인구의 절반을 차지한다는 조사가 있을 정도로 다문화 아이들이 한국의 중요한 동량이 된다는 건 예정된 사실”이라며 “이들을 길러내기 위한 다문화 이중언어학교, 중도 입국자 교육 방안, 쌍방향 언어문화교육, 가족 개설 등 체계적이고 다양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2013-05-1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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