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아르곤 가스 누출 인한 산소결핍 질식사 추정”

경찰, “아르곤 가스 누출 인한 산소결핍 질식사 추정”

입력 2013-05-10 00:00
수정 2013-05-10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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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당시 전로 하부에 가스 쌓여 있었을 가능성에 무게

충남 당진경찰서는 10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발생한 가스 누출 사고와 관련, 누출 원인과 누출된 가스의 종류, 작업 근로자와 안전관리 책임자 등 주의 소홀 여부 등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10일 충남 당진시 현대제철에서 전로(轉爐) 보수공사 도중 산소 부족으로 근로자 5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사고현장 바로 옆 공장 내부 모습. 연합뉴스
10일 충남 당진시 현대제철에서 전로(轉爐) 보수공사 도중 산소 부족으로 근로자 5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사고현장 바로 옆 공장 내부 모습.
연합뉴스


경찰은 사고 직후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가스안전공사와 경찰 과학수사팀 등 80여명 규모의 합동 감식반을 편성해 현장 감식을 벌였다.

경찰은 사고 현장을 목격한 근로자와 한국내화의 안전관리 책임자, 현대제철 관계자 등 3명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정남희 당진경찰서 수사과장은 사고 현장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1차 감식결과 근로자들의 사인은 산소결핍에 따른 질식사로 보인다”며 “산소결핍의 원인이 아르곤 가스인지, 질소인지는 더 조사해봐야 알겠지만 아르곤 가스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 과장은 “근로자들은 오늘 새벽 1시께부터 전로의 상부에서 하부로 내려가며 청소작업을 벌이고 있었다”며 “7m가량 내려갔을 때 산소결핍으로 순식간에 의식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제 오후 2시께 아르곤 가스를 유입시켜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하는 작업을 벌인 결과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주장”이라며 “이 과정에서 유출된 아르곤 가스가 전로 하단에 이미 쌓여 있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근로자 5명 중 1명이 가스누출 때 신호음이 울리는 장치를 착용하고 들어갔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진술이지만 현장에서 이런 장치는 수거하지 못했다”며 “밸브 이상 등 기계적 결함 여부와 인위적 조작 여부 등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수사 진행 과정에서 관계자들의 책임 여부를 조사해 처벌 수위와 범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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