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팀이 만든 양평 ‘물소리길’ 개통

제주올레팀이 만든 양평 ‘물소리길’ 개통

입력 2013-04-27 00:00
수정 2013-04-27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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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역∼국수역∼양평시장 2개 코스 30㎞

물 맑고 산세 수려한 고장, 경기도 양평에 제주 올레길을 닮은 트레킹 코스가 개설됐다.

양평군은 양수역∼국수역 13.8㎞(1코스), 국수역∼양평시장 16.4㎞(2코스) 등 2개 구간 30.2㎞를 강산과 마을이 어우러진 도보여행코스 ‘물소리길’로 개발해 코스별로 27일과 28일 개장식을 했다.

1코스는 양수역에서 시작해 정창손묘∼부용리 논두렁길∼한음 이덕형 신도비∼한계산 둘레길∼부용산 약수터∼몽양 여윤형 기념관∼신원역∼양서초등학교∼도곡터널을 거쳐 국수역까지 이어진다.

2코스는 국수역에서 기곡터널∼무광사∼양근향교∼옥천수공원∼들꽃수목원∼천주교 양근성지∼양평군립미술관∼양평시장으로 연결된다.

1코스는 도보로 5∼6시간, 2코스는 6∼7시간 걸린다.

물소리길은 옛길, 고갯길, 숲길, 강변길, 농로, 마을길, 옛 철도 터널, 자전거길 등이 어우러져 있다.

마을길을 걷다가 지루하다 싶으면 완만한 산길을 오르고 땀에 난다 싶으면 남한강의 강바람을 만난다.

고들빼기마을, 전원일기마을, 단풍마을 등 정겨운 이름의 시골동네도 지난다.

240년 전통에 500여개 점포가 있는 양평시장에서는 매주 토요일 10시부터 주말 직거래시장이 열리고 3·8일마다 5일장이 선다.

물소리길 개설에는 국내 도보여행길 가운데 처음으로 사단법인 제주올레가 참여했다. 제주올레 탐사팀 요원 10여명이 지난해 석 달간 상주하면서 코스 개발용역을 직접 수행했다.

남한강과 북한강을 낀 지리적 이미지와 어감을 고려해 명칭을 정했다.

일부 농로와 산길을 제외하고 대부분 포장길이라는 점이 아쉽지만 인위적인 작업을 자제하고 자연 그대로를 살려 고향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도보여행길로 조성했다.

양평군은 6억원을 들여 리본과 스타팅·마운틴 가이드를 제작하고 산길 연결과 목교 설치 등으로 코스를 정비했다. 사유지는 종중을 비롯한 지주를 찾아 사용동의를 받았다.

앞으로 용문, 단월, 지평, 청운 등 동부권으로 코스를 연장할 계획이다.

김선교 양평군수는 “제주올레와 협력해 개발한 수도권에서 가장 접근하기 쉽고 아름다운 풍광을 지닌 도보여행길”이라며 “수려한 자연환경과 고향 같은 생활문화를 체험하고 일상의 피로를 푸는 힐링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러 차례 현장에 와 코스를 직접 검수하고 이날 개장식에도 참석한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은 “6년간 수많은 루트를 탐사한 제주올레의 노하우를 최대한 쏟아부은 코스”라며 “토목작업을 배제하는 대신 자연과 역사, 문화를 그대로 살려 양평의 속살과 매력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고향 같은 길”이라고 소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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