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새누리 “조례 상정하고 심의보류” VS 야당 “상정부터 보류해야”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 처리를 위한 경남도의회 본회의날인 18일 오전 경남도의회 앞 마당에서 진주의료원 지키기 공공의료강화 범국민대책위원회 노조원들이 경찰차벽을 바람막이 삼아 밤샘 노숙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경남도의회 새누리당 강석주 원내대표와 야당의원 모임인 민주개혁연대 석영철 대표·여영국 부대표와 조진래 경남도 정무부지사 등 4명은 17일 밤 10시 20분부터 도의회 새누리당 원내대표실에서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 처리 방안을 놓고 협상에 들어갔다.
협상단은 중간에 2시간 가량 내부 의견조율을 거치며 1시간여씩 2차례 협상을 벌였지만 의견 차만 확인한 채 새벽 2시 40분께 중단했다.협상은 18일 오전 7시 재개하기로 했다.
도의회 여야 대표와 조 부지사는 이날 오전 협상에서 최대한 이견을 조율한 뒤 김오영 의장이 참여하도록 할 방침이다.
어렵게 성사된 협상에서 새누리당 측은 예상대로 홍준표 지사가 제안한 18일 오후 도의회 본회의에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를 상정만 한 채 심의보류 상태에서 한달간 대화(평화) 기간을 갖자는 안을 고수했다.
이에 비해 민주개혁연대는 상정을 할 경우 날치기 우려가 상존하는 만큼 상정 자체를 보류하고 한달간 대화를 거쳐 합의점을 찾아보자는 안을 주장했다.
홍 지사가 부차적인 문제로 제기한 도청 옥상 고공농성 노조원 철수와 박권범 진주의료원장 권한대행의 정상 업무 협조 등은 거론도 하지 못했다.
민주개혁연대는 이 두 가지 사안이 권한 밖이며 노조가 결정할 문제라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이날 협상이 벌어지고 있는 도의회에는 유지현 의료보건노조 위원장이 나타나 노조와 민주개혁연대가 공조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새누리당 강석주 대표는 “의견이 쉽게 좁혀지지 않을뿐더러 진전이 있더라도 각 교섭단체 내부 조율을 거치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진래 부지사는 “새누리당 의원들이 힘들게 문화복지위 예비심사를 거쳐 본회의에 상정되도록 했는데 상정도 못시키고 보류한다는 것은 받아 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개혁연대 여영국 부대표는 “보건의료노조 등 일각에서는 벌써 개혁연대의 자격을 논하는 분위기”라며 “상정을 하지 않고 바로 보류한 상태에서 한달의 기간을 확보한다 해도 노조가 받아들일만한 합의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의회 일각에서는 벌써 18일 본회의를 열되 진주의료원 조례를 거론하지 않는 방안,아예 회의를 열지 않고 자동 산회시킨 후 22일 임시회를 재소집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날 대화는 홍 지사가 천주교 마산교구 안명옥 주교와 민주개혁연대 석영철 대표 등을 잇따라 만나 “밤을 새워서라도 도의회 의장,여·야 대표,정무부지사가 진주의료원 사태 합의점을 찾아줬으면 좋겠다”고 밝히며 마련됐다.
한편 홍 지사가 대화 물꼬를 트는 계기를 제공했지만 도의회 위상과 관련,뒷말이 나왔다.
폐업 강행을 밀어붙이던 홍 지사가 갑자기 대화로 선회하면서 새누리당 소속인 도의회 의장과 원내 대표 등에는 사전 협조요청이 없었고 대화 방침이 결정된 후 밤중에 부지사를 통해 통보됐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김오영 의장은 전화 통화에서 “이런 중차대한 문제에 있어서는 지사의 생각과 의장의 생각이 다를 수도 있다”는 정도만 밝히며 말을 아꼈다.그는 밤샘 협상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