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납치살해 중학생, 평소 이상행동은 없어”

“초등생 납치살해 중학생, 평소 이상행동은 없어”

입력 2013-04-11 00:00
수정 2013-04-1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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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등급 없는 경미한 지적장애 앓아…특수학급서 1∼2시간 수업

지적장애가 있는 초등학교 여학생을 납치, 살해한 뒤 암매장한 중학생은 경미한 지적장애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평소 앓던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피의자 A(16)군은 인천 모 중학교 3학년의 일반 학급에 소속됐지만 지적장애 증상 때문에 매일 1∼2시간 특수학급에서 수업을 받아왔다.

지적장애 정도가 약해 정식 장애인으로 등록되진 않았지만, 교육기관의 장애 진단 평가를 거친 뒤 초등학교 때부터 특수학급에서 수업받게 됐다.

학교의 한 관계자는 “A군이 과잉행동 장애가 있었고 주의가 다소 산만했다”며 “지능은 다소 떨어지지만 사회성이나 의사소통 능력은 좋은 편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이가 어리고 감정 표출이 다소 과하다 보니 친구들과 소소한 시비는 가끔 있었지만 교내에서 큰 문제를 일으킨 적은 없는 학생”이라며 “최근 특별히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이거나 불안해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학부모 상담에서 A군의 할머니로부터 A군이 병원에서 우울증세를 진단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가정 형편도 좀 어렵고 주의도 산만하다 보니까 우울증이 온 것 같았다”고 말했다.

A군은 범행 당일 가슴이 아프다며 조퇴를 요구했고, A군이 평소 심장병을 앓았기 때문에 학교도 특별한 의심 없이 조퇴를 허용했다.

A군은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생활했다. 어머니는 어릴 때부터 없었고 아버지는 다른 지방에서 살면서 A군과 자주 전화 통화를 하곤 했다.

학교 관계자는 “가정 형편은 어렵지만 할아버지가 A군을 엄하게 다스렸고 할머니가 이들 사이를 중재하면서 잘 지내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A군은 지난 10일 오후 2시 50분께 인천시 서구 마전동의 한 초등학교 인근에서 학교를 마치고 귀가하던 지적장애인 B(12)양을 유인, 500m가량 떨어진 논으로 데리고 간 뒤 살해하고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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