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료원 사태 45일 만에 노사 ‘대화’ 시작(종합)

진주의료원 사태 45일 만에 노사 ‘대화’ 시작(종합)

입력 2013-04-11 00:00
수정 2013-04-11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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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병원장 직대가 노조 만나라”, 노조 “잘 풀어 봅시다” ·

진주의료원 사태 해결을 위한 대화가 11일 시작됐다.

지난 2월 26일 경남도가 폐업을 발표한 지 45일 만이다.

박권범 진주의료원 직무대리가 11일 진주의료원 대회의실에서 보건의료노조 집행부와 간담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박권범 진주의료원 직무대리가 11일 진주의료원 대회의실에서 보건의료노조 집행부와 간담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박권범 진주의료원 직무대리는 이날 오전 11시께 의료원 대회의실에서 전국보건의료노조와 비공개 간담회를 열었다.

박 직무대리를 포함한 경남도 파견 공무원 4명에 보건의료노조 측에서는 나영명 정책실장, 박석용 의료원지부장 등 4명이 마주 앉았다.

박 직무대리는 간담회에 앞서 “경남도의 입장을 설명한 뒤 노조의 입장을 잘 들어보고 보고하겠다”면서 “앞으로 노조와 대화로 차근차근 풀어나가겠다”고 첫 만남의 소감을 밝혔다.

나 정책실장도 “잘 풀어 봅시다”고 답했다.

박 직무대리는 지난 2월 26일 직무대리로 발령난 뒤 처음으로 의료원 안으로 들어왔으며 현관에서 박 의료원노조지부장과 어색한 악수를 했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이날 아침 회의에서 박권범 진주의료원 직무대리가 의료원으로 들어가 업무를 정상적으로 볼 것과 노조와 대화를 할 것을 지시했다.

홍 지사는 지난 9일부터 이틀간 도의회 답변에서도 박 직무대리와 노조대표 간 대화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 유지현 위원장도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본다. 전제 조건 없이 바로 만나보겠다”고 화답했다.

그는 “박 직무대리가 폐업 집행자로서가 아니라 대화를 위해서 병원으로 온다면 만나겠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지난 10일까지만 해도 경남도가 휴업을 철회하고 폐업 절차를 중단해야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일단 대화를 해 경남도의 입장을 확인해보자는 쪽으로 분위기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이 경남을 직접 방문해 원만한 해결을 주문한데다 새누리당과 청와대 쪽에서도 극단적인 상황은 막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데 따른 상황 변화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한편 경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회는 오는 12일 진주의료원 해산을 명시한 경남도 의료원 조례 개정안을 상정해 심의할 예정이어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야당 쪽 의원들 모임인 민주개혁연대는 대화 분위기로 바뀌는 상황에서 조례 심의 자체를 실력으로 저지할 것인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이 조례안이 가결돼 본회의에 상정되면 의석분포상 오는 18일 본회의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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