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고속버스터미널서 연쇄 방화 40대 노숙자 검거

강남고속버스터미널서 연쇄 방화 40대 노숙자 검거

입력 2013-03-13 00:00
수정 2013-03-13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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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 불만…술 마시면 ‘불 질러라’는 환청”

13일 오전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잇따라 불을 지른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고속버스터미널 내 화장실과 지하상가 등에서 불을 지른 혐의(현주건조물방화)로 임모(42)씨를 검거,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임씨는 이날 오전 4시 50분께 경부선 매표소 남자 화장실과 지하상가 화장품 매장 등 8곳을 돌며 일회용 라이터 5개로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터미널 일대를 40분 가량 돌아다니며 쓰레기통 휴지, 복도에 쌓인 종이상자, 상가 연결통로에 비치된 가림막 천 등에 불을 붙인 것으로 드러났다.

불길은 저절로 꺼질 만큼 세기가 약해 인명 피해는 없었고 재산 피해도 경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목격자의 진술과 CC(폐쇄회로)TV를 토대로 터미널 지하상가에서 서성이는 임씨를 방화 용의자로 지목, 임의동행 조사를 벌여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임씨는 3년 전부터 일정한 직업 없이 서울역과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노숙했으며 우울증을 앓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임씨는 경찰조사에서 “대화상대도 없고 취업도 되지 않아 사회불만이 많았다”며 “술을 마시면 방화를 하라는 환청이 들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임씨가 고속버스터미널 외 다른 대중시설에서도 같은 범행을 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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