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투신자살…수사과장 일문일답

고교생 투신자살…수사과장 일문일답

입력 2013-03-12 00:00
수정 2013-03-12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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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친구·교사 조사하면서 가해학생들 수사”

지난 11일 경북 경산서 고교생 최모(15)군이 ‘학교 폭력’ 피해를 호소하는 유서를 남기고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숨졌다.

경찰은 남긴 유서로 미뤄 최군이 학교 폭력에 괴로워하다가 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원인과 학교 폭력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다음은 경북 경산경찰서 강신욱 수사과장의 일문일답.

--유서에 나오는 학교 폭력 사실관계는 중학교 시절인가.

▲유서에는 2011년부터 현재까지라고 적시했지만 중학교때인지, 고등학교까지 포함한 건인지 확실하지 않다. 현재까지라고 단정 지을 수 없다.

--유서에는 현재라고 돼 있는가.

▲유서에는 현재라고 돼 있다.

--신체에 폭행을 당한 흔적이 있나.

▲23층에서 추락해 그 부분에 대해서 일일이 확인할 수 없다. 부검을 하기 전까지 외관상으로 확인 안된다.

--최군이 숨진 당일 자신이 다니는 청도의 모 고등학교까지 갔는가.

▲고교 같은 반의 친구 박군을 11일 오전 7시 1분 경산역에서 만나 기차를 타고 7시 18분에 청도역에 내렸다. 7시 20분에 시내버스를 탔지만 등교를 하지 않았다. 그 이후 행적을 확인하지 못했다.

중간 행적이 확인되지 않는 이유는 기차에 휴대전화를 두고 내렸기 때문이다. 중간에 누구를 만났거나 통화를 했는지는 통신 수사를 해봐야 한다.

--휴대전화는 확보했나.

▲최군이 서울행 기차를 탄 뒤 휴대전화를 기차 식당칸에 두고 내렸다. 최군 부모가 통화한 후 휴대전화가 서울역 유실물 센터에서 왜관 유실물 센터로 다시 왔다.

--최군이 23층으로 올라간 게 아파트 폐쇄회로(CC)TV로 확인되는가.

▲학교에 간다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린 것까지는 확인된다. 집으로 돌아 오는 모습도 아파트 주차장의 CCTV로 확인된다. 그러나 최군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23층으로 올라가는 모습은 확인이 안된다.

--그럼 23층에서 뛰어내렸다고 확인할 수 있는가.

▲주민들 말에 따르면 23층 창문 양쪽에 항상 화분이 있었다. 사고 발생 후 경찰이 현장에 갔을 때 두 화분이 위 아래로 포개져 있어 그걸 딛고 창틀에 올라간 것으로 추정한다.

--최군 가방은 어디서 발견됐나.

▲23층서 추락시 배낭을 던지고 뛰어내렸는지, 가방을 매고 뛰어내렸는지는 모른다. 가방은 현관에 떨어져 있던 걸 아파트 경비원이 주웠다. 마침 최군 어머니가 외출하고 집에 돌아오면서 최군 가방임을 알아보고 가져갔다.

--최군 투신시 상황은 어땠는가.

▲주민들 말로는 건물에 지진이 난 듯 쾅하는 소리가 났다고 한다.

--가해학생 다섯 명은 언제부터 수사하는가.

▲휴대전화, 컴퓨터, 최군 친구들, 학교 관계자들을 분석하면서 수사하겠다. 유서만으로는 특정 일자나 정확한 피해내용을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가해학생 5명이 유서에 나와있는데 동급생인지, 상급생인지 수사를 해봐야 한다.

--가해학생 중 한명이 최군과 생활했다고 하는데 사실인지.

▲유가족이 병원에서 기자들과 인터뷰 했는데 확인하기 어렵다. 11일 밤 유가족 상대로 조사를 했지만 상황이 워낙 급박하다보니까 그런 부분들을 세세하게 조사하지 못했다.

--확실히 학교 폭력이 자살 원인인가.

▲교사가 알고 있는 게 없다. 최군이 기숙사 생활을 못하겠다고 해서 월요일부터 집에서 통학해왔다. 기숙사에서 무슨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본다. 중학교 담임교사는 아직 조사하지 못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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