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선박화재 9명 사망…피해 왜 컸나

군산 선박화재 9명 사망…피해 왜 컸나

입력 2013-03-09 00:00
수정 2013-03-09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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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명 전원 저체온 증세로 사망짙은 안개로 헬기 제때 못 떠

9일 군산 어청도 앞 바다에서 발생한 선박 화재사고의 인명피해가 컸던 것은 짙은 안개로 인한 기상악화 때문으로 드러났다.

군산해양경찰서에 이날 현승호의 선박화재 신고가 들어온 시각은 오전 5시20분.

기관실에서 난 불을 끄려다 진화에 실패한 선장 박 모씨가 해경에 무선으로 화재 사실을 알렸다.

그러나 이날 해상에는 전방 시야가 400여m밖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짙은 안개가 끼어 군산해경의 구조헬기가 제때 뜨지 못했다.

다행히 어청도 등 인근해역에서 경비 중이던 해경 경비정과 해군 함선이 현장으로 달려갔지만 역시 짙은 안개로 물에 뛰어든 선원들의 수색에 애를 먹었다.

사고발생 2시간여가 지난 7시 35분께 바닷물에 빠진 9명을 모두 구조했지만 대부분 저체온증세로 의식을 잃은 상태였고 심폐소생술 등을 시도했지만, 이미 늦은 뒤였다.

당시 파고는 1∼1.5m로 비교적 잔잔한 편이었지만 해수 온도가 2도로 무척 차가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배에 불이 나자 모두 구명조끼를 입고 바다에 뛰어든 선원들은 결국 기상악화로 구조가 지연되는 바람에 목숨을 건지지 못했다.

해경의 한 관계자는 “짙은 안개로 제때 구조헬기가 뜨지 못한데다 현장에 달려간 경비함들도 안개 때문에 차가운 물에 빠진 대원들의 수색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라면서 “기상 상태가 좋았더라면 대부분 살릴 수 있었을 텐데...”라며 침통해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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