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조금 마셔 취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거짓”
A씨의 변호를 맡은 김수정 변호사는 5일 “피의자들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일부 자료만 언론에 흘려 사건 본질이 왜곡됐다”라며 사건 당일 김씨와 A양이 나눈 카톡 대화 내용 전문을 공개했다.
A씨 측이 공개한 카톡 자료는 사건이 있던 지난달 15일 이들이 헤어지고 난 뒤 낮 12시55분부터 오후 4시29분까지 나눈 대화 내용이다.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김씨는 15일 낮 12시55분 A씨에게 “오빠 먼저 나와서 미안 집에 일이 있어가지고. 오빠랑 헤어지면 전화해”라는 메시지를 보냈고 A씨의 답이 없자 오후 3시47분 “속 괜찮아?”라고 다시 한번 물었다.
이에 A씨는 “아직도 술이 안깨. 나 어제 진짜 미쳤나봐ㅜㅜ. 아아ㅜㅜ 내 인생 최대의 실수”라고 답했다.
김씨는 “오빠도 어제 그렇게 마실 줄은 몰랐다. 기분 완전 업돼서. 약먹어 속아프니까”라고 말을 이었다.
A씨가 “ㅜㅜ 게다가…에휴 ㅜㅜ 지못미 ㅜㅜ”라며 후회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김씨는 “너 실수한 거 없다. 재밌게 놀면 그만이야. 이따 클럽이나 가자”라고 말했다.
A씨는 “에흐 ㅋㅋ 엘○○(클럽이름) 간다했지?”라고 물었고 김씨는 “응. 우리 ○○는 몸매가 아주 그냥. 오빠 깜놀(깜짝 놀랐다)”이라고 답했다.
A씨는 “ㅋㅋㅋㅜㅜㅜ놀리냐. 내가 더 놀란 건 내가 왜 박시후 그 오빠랑 침대에 있었냐는 거 ㅜㅜ”라고 말했고 김씨는 “오빠랑 있었어야 되는 거임? 같이 자려고 했는데 침대가 너무 좁아서 거실로 나온거야~”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A씨가 “에잇!! ㅜㅜ 아 예상밖의 일이라 진짜 ㅋㅋ…휴”라고 말하자 김씨는 “ㅋㅋ나도 어제 취해서 아혀. 술 다신 안마셔. ○○도 먹지마 응?”이라고 답했고, A씨는 “나 술 안먹어 원래 ㅜㅜ 일부러 어제 오빠때문에 마신거다”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박씨 측에서는 ‘홍초 소주 2병을 서로 나눠마셨기 때문에 A씨는 술을 많이 마시지 않았다’라고 주장했지만 카톡 내용은 전혀 상반됨을 알 수 있다”라고 반박했다.
’피해자와 마음을 나눈 것’이라는 박씨 측 주장에 대해서도 “처음 만난 박씨의 제안으로 술 마시기 게임을 하다 홍초와 소주를 섞어 몇잔 마신 뒤 의식을 잃었던 것”이라며 “피의자와 마음을 나눌 시간조차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A씨는 박씨의 전 소속사 대표로부터 수 회에 걸쳐 합의해달라는 부탁을 받은 사실이 있으나 그 어떠한 공모도 한 사실이 없다”라며 “이를 소명할만한 자료도 충분히 있다”라고 해명했다.
A씨는 이런 카톡 내용을 포함한 관련 자료를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4일 박씨 측이 박씨의 전 소속사 대표를 고소한 것과 관련, 전 소속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갖가지 억측과 허위 루머로 오해가 커져 결국 고소까지 온 것에 대해 유감”이라며 “이번 성폭행 피소 사건과 당사 대표와는 무관하다”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