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 훔친 진짜 국보급 불상2점 통관서 ‘위작 판정’ 실수로 반입

日서 훔친 진짜 국보급 불상2점 통관서 ‘위작 판정’ 실수로 반입

입력 2013-01-30 00:00
수정 2013-01-30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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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고려시대 작품 밝혀져 절도단 검거… 대장경도 찾아

일본에서 국보급 불상 2점을 훔쳐 국내로 반입한 뒤 판매하려 한 해외 원정 문화재 절도단이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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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대전지방경찰청에 붙잡힌 일본 원정 문화재 절도단이 훔쳐 온 관세음보살좌상(오른쪽)과 동조여래입상을 경찰 관계자가 언론에 공개하고 있다. 대전 연합뉴스
29일 대전지방경찰청에 붙잡힌 일본 원정 문화재 절도단이 훔쳐 온 관세음보살좌상(오른쪽)과 동조여래입상을 경찰 관계자가 언론에 공개하고 있다.
대전 연합뉴스


대전지방경찰청은 29일 문화재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총책 A(69)씨를 구속하고 수천만원의 자금을 대거나 운반과 판매를 맡는 등 범행에 가담한 B(52)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직접 일본으로 건너가 문화재를 훔친 절도책 3명 등 다른 공범 4명은 아직 검거되지 않았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6일 일본 나가사키현 쓰시마시 미네정 카이진신사 등 신사 3곳에서 국보급 불상인 동조여래입상과 관세음보살좌상, 대장경 등 문화재 3점을 훔친 뒤 판매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동조여래입상은 일본의 국가 지정 중요 문화재, 나머지 2점은 나가사키현 지정 유형 문화재다. 훔친 문화재 3점의 가치는 모두 150억원 상당에 달한다.

이들은 신사 창고의 기와를 들어내고 구멍을 낸 뒤 침입했으며 범행 직후 대장경은 신사 주변의 야산에 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불상은 모두 압수됐다. 한반도에서도 보기 드문 수작으로 평가되는 동조여래입상은 통일신라시대인 8세기쯤, 관세음보살좌상은 고려시대 말인 14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불상들은 부산항 통관 과정에서 문화재감정관실이 위작으로 잘못 판정하는 실수를 범하면서 국내로 반입됐다. 부산세관 관계자는 “부산항 문화재감정관실에 감정을 의뢰했더니 두 불상 모두 ‘100년이 안 된 위조 골동품’이라고 판정해 반입을 허용했다”고 말했다.

도난이나 강탈을 통해 일본으로 건너간 게 확인되면 우리 정부가 소유하게 된다. 하지만 이를 입증하기가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대전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2013-01-3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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