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최저기온 영하 7.1도…역대 6위
겨울에 들어서자마자 전국에 들이닥친 추위가 서울을 기준으로 1956년 이후 가장 강력한 것으로 나타났다.영하 13.2도의 올겨울 최강 추위가 찾아온 9일 오전 서울 난지한강공원에 고드름이 맺혀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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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올해보다 추웠던 해는 1956년을 비롯해 1944년(영하 10.4도), 1910년(영하 8.8도), 1926년(영하 8.3도), 1937년(영하 7.2도) 등 다섯 해밖에 없다.
서울은 열흘 중 아침에 수은주가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진 날이 나흘이나 됐다.
12월 초순 춘천의 평균 최저기온은 영하 10.8도로 1966년 관측을 시작한 이후 가장 낮았다. 종전 기록은 1966년 영하 8.6도였다.
1969년부터 관측 기록이 남아있는 대전도 영하 6.4도로 지금까지 가장 추웠던 1981년 영하 6.3도를 밑돌았다.
광주의 평균 최저기온은 영하 2.8도로 1939년 관측 이래 일곱 번째였다. 부산은 영하 0.1도, 대구는 영하 2.7도로 각각 관측 시작 이래 13, 32위로 나타나 중부지방의 추위가 남부보다 강력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은 평균적으로 연중 가장 추운 1월 하순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추웠다.
1월 하순 서울의 평균 최저기온은 영하 6.2도, 춘천은 영하 10.2도다.
때 이른 추위의 직접 원인은 한반도 주변의 기압배치 때문이다.
지난달부터 캄차카 반도 부근에 ‘키가 큰’ 고기압이 버티면서 동북아시아 지역의 대기 흐름을 막고 있다.
이 때문에 연해주 근처에서 움직이지 못하는 저기압이 시베리아 상공의 찬 공기를 한반도 쪽으로 끌어내리고 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이런 추위는 이번 주 중반까지 이어지다가 주말에는 평년 기온을 회복할 전망이다.
장현식 기상청 통보관은 “대기 흐름을 막는 키 큰 고기압이 점차 약해지고 있다”며 “금요일 전국에 비나 눈이 오면서 추위가 잠시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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