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랍 529일… “선원들 살고 싶다는 절규 외면 말라”

피랍 529일… “선원들 살고 싶다는 절규 외면 말라”

입력 2012-10-09 00:00
수정 2012-10-09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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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미니호 선원 가족 회견

500일 넘게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돼 있는 싱가포르 선적 ‘제미니’호의 4명의 한국인 선원 가족들은 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살고 싶다고 절규하는 선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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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대국민호소문  싱가포르 선적 ‘제미니호’의 피랍 선원 가족들이 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미니호 가족공동 대국민호소문 기자회견에서 호소문을 읽으며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고 있다. 연합뉴스
눈물의 대국민호소문
싱가포르 선적 ‘제미니호’의 피랍 선원 가족들이 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미니호 가족공동 대국민호소문 기자회견에서 호소문을 읽으며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고 있다.
연합뉴스
피랍 선원 가족 30여명은 “해적들로부터 ‘인질을 총살하겠다’는 협박을 받으면서도 오직 협상이 타결되기만을 숨죽여 기다려 왔지만 영상 속에서 절규하는 모습을 본 뒤 더는 견딜 수 없어 이 자리에 나왔다.”며 국민과 정부의 관심을 요청했다.

이들은 “협상을 하는 선주는 해적들이 정치적 이슈를 포기하지 않아 이를 해결하지 않고는 협상이 어렵다고 했고, 정부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며 기대를 하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정부로부터 “선원들의 건강상태는 알 수 없지만 생존해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한국인 선원 4명이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지 이날로 528일이 됐다. 지난해 4월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제미니’호의 다른 국적 선원 21명은 지난해 11월 말 풀려났지만 한국인 선원 4명은 1년6개월이 흐른 지금까지 계속 억류돼 있다.

가족들은 기자회견 후 외교통상부를 방문, 김성환 장관과 만나 정부 측의 적극적인 대응을 호소했다.

김 장관은 주로 가족들의 발언을 경청하며 “가족들에게 송구스럽다. 정부로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2012-10-09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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