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 安’ 출마 후… 대학가 토론 열풍

‘멘토 安’ 출마 후… 대학가 토론 열풍

입력 2012-09-21 00:00
수정 2012-09-2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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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하루 게시글 100개, 安·文 단일화 등 정치 관심

안철수 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권 도전을 선언하면서 비교적 정치에 무관심했던 젊은 세대들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대통령 선거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대학 게시판에선 안 후보의 대선 도전을 둘러싼 찬반 의견이 이어졌고, 후보 단일화 등을 놓고도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안 후보가 재직한 서울대 내 학생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는 그가 대선 출마를 선언한 19일 이후 만 24시간 동안 100여개의 관련 글이 올라왔다. 평소 이 게시판은 하루 평균 10건 정도의 글이 고작이었다. 관련 글 가운데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 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한 글이었다.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보다 약간 더 많았다.

서강대 학생 게시판에도 오랜만에 정치와 관련해 다양한 의견이 쏟아져 나왔다. 대부분 “출마 선언문에 믿음이 갔다.”는 등 안 후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의견이었다. 하지만 일부는 “1980년대 민주화운동 당시에 그는 뭘 했는지 모르겠다.”며 전력을 문제 삼는 글도 눈에 띄었다.

안 후보의 출마를 주제로 오프라인 토론을 하는 대학 동아리도 생겼다. 성균관대와 숙명여대 등 서울 지역 10개 대학생 연합 토론 동아리인 ‘한앎’은 다음 달 초 대선 주자와 관련한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고은별(숙명여대·20) 한앎 부회장은 “20대 젊은이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대통령상은 어떤 것이고 어떠한 자질을 갖춰야 하는지를 토론할 계획”이라면서 “요즘 대학생들이 정치에 관심이 없어서 정치라는 주제로 공개 토론을 하는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최근 투표율은 20대의 정치 무관심을 보여 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9대 총선에서 20대는 투표율 41.5%로 전체 연령대 가운데 가장 낮았다. 60세 이상의 투표율이 68.6%로 가장 높았고, 50대 62.4%, 40대 52.6%, 19세 47.2%, 30대 45.5% 순이었다.

이 때문에 젊은 층의 투표율이 대선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안철수 교수의 주된 지지층이 정당이나 정치적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 20~30대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기존 한국 정치가 50~60대에 의해 주도된 측면이 있다는 점에서 안 후보의 등장은 정치판의 기존 구도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2012-09-2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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