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통일교 성지 차분함 속 장례 준비 분주

가평 통일교 성지 차분함 속 장례 준비 분주

입력 2012-09-03 00:00
수정 2012-09-03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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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장 크기 빈소 청소…외부 잡풀 고르기 한창

통일교 문선명(향년 92세) 총재의 빈소가 마련될 경기도 가평군 청심평화월드센터는 3일 오전 장례 준비로 분주했다. 그러나 겉으로 보이는 분위기는 차분했다.

청심평화월드센터 외부에는 통일교 관계자 10여명이 오가며 도로와 정원에 나 있는 잡풀을 골라냈다.

그러나 빈소 내부는 일절 공개되지 않았다. 빈소는 배구장 크기에 관람석이 갖춰져 있고 내부를 청소하는 모습이 보였다.

현재 문 총재의 시신은 천정궁에 안치돼 있다.

천정궁은 청심평화월드센터에서 구불구불한 길로 1.5㎞가량 들어간 산 속에 위치해 있다. 철문으로 돼 있는 정문은 굳게 닫혀 외부인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통일교 측은 장례 일정을 13일장으로 확정하고 고인의 7남인 문형진 통일교 세계회장이 성화(聖和)위원장을 맡는다고 밝혔다. 성화는 통일교에서 타계를 의미한다.

’문선명 천지인참부모 천주성화식’이라고 이름 붙여진 장례식은 오는 15일 오전 청심평화월드센터에서 진행되며, 장지는 가평 송산리 천승산이다.

통일교 측은 이날 각계에서 참여하는 성화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다.

통일교 측은 문 총재의 시신을 유리관에 안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도와 일반인 참배가 가능한 6일부터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빈소는 3~5일 특별정성기간이 끝난 뒤인 6~13일 8일간 외부에 공개된다.

문 총재의 특별보좌관이었던 박보희 한국문화재단 총재는 이날 오전 가평 청심국제병원에서 취재진들에게 애도를 표했다.

그는 “인류 메시아의 사명을 띠고 오신 문 총재가 사망해 대단히 참담하다”며 “참아버지이신 문 총재가 돌아가셨지만 우리 모두가 똘똘 뭉쳐 통일교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12일 밤 문 총재께서 부인 한학자 여사에게 ‘나는 다 이뤘다. (이곳에서) 할 일을 다했다. 내가 간다고 섭섭하게 생각하지 마라. 우리가 죽는 것은 안 좋은 일이 아니다. 우리 종교에서는 죽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통일교 측은 이날 공식 브리핑을 열 예정이다. 시간은 아직 미정이다.

문 총재는 지난달 14일 감기와 폐렴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했으나 현대의학으로 병세 호전이 불가능하다는 진단에 따라 통일교 가평 성지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가 이날 오전 1시54분 별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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