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초등생들 즐겨쓰는 욕설 무엇인가 하니

요즘 초등생들 즐겨쓰는 욕설 무엇인가 하니

입력 2012-08-14 00:00
수정 2012-08-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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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어원 조사 결과...욕 잘하는 청소년 부모가 만든다

청소년들의 언어폭력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원인은 ‘부모의 언어폭력으로 인한 스트레스’인 것으로 조사됐다. 비속어와 욕설의 폐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중·고등학생 37%는 자신에게 해를 끼친 사람에게 욕 등 폭력적 언어를 쓰는 것을 당연시했다.

국립국어원이 13일 발표한 ‘청소년 언어실태 언어의식 전국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짱’ ‘찌질이’ ‘쩔다’ ‘뒷담까다’ ‘깝치다’ ‘야리다’ ‘존나’ ‘빡치다’ 등의 비속어를 사용한 적이 있는 초등학생이 응답자 1695명 가운데 97%, 중·고등학생은 응답자 4358명 중 99%나 됐다. 한마디로 모두 다 써봤다는 얘기다. ‘안습’(안구에 습기 찰 정도로 눈물난다) ‘죽빵치다’(집단 구타하다) ‘헐’(감탄사) ‘레알’(정말) 등의 은어나 유행어를 초등학생은 97%, 중·고등학생은 무려 100%가 써봤다고 응답했다. 또한 초등학생의 24%, 중·고등학생의 41.6%가 블로그나 미니홈피에서 공격적인 언어를 써본 경험이 있다고 조사됐다.

장경희 한양대 교수팀이 국립국어원의 의뢰를 받아 전국 6개 권역의 초·중·고등학교 학생 6053명과 교사 18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청소년들의 언어폭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부모의 언어폭력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조사됐다. 장 교수팀은 “가정환경 요인 가운데 ‘부모의 언어폭력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초등학생과 중·고등학생의 공격적 언어표현과 비속어, 은어, 유행어 사용을 모두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초등학생에게는 ‘학업 스트레스’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한편 청소년들의 거친 말을 제재하는 효과적인 방식은 ‘가족 응집성’과 또래 집단 간의 ‘비공식적 통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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