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돈 전달’ 조기문씨 대포폰 실체 확인

檢, ‘돈 전달’ 조기문씨 대포폰 실체 확인

입력 2012-08-13 00:00
수정 2012-08-13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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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구속여부 결정..3억원에 외화포함 가능성 제기

새누리당 공천헌금 의혹을 수사중인 부산지검이 중간 전달자로 지목된 조기문 전 부산시당 홍보위원장이 이모씨 명의의 휴대전화(일명 대포폰)를 사용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이 대포폰은 지난 3월15일 새누리당 현영희 의원의 전 비서 정동근씨가 조씨에게 공천로비 청탁대가로 3억원을 전달할 때 현기환 전 의원과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았다는 폴더형 전화기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문자 메시지의 내용과 상대 휴대전화의 사용자를 추적하면 돈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또 상대 휴대전화의 사용자가 현 전 의원으로 밝혀질 경우 돈의 최종 목적지가 현 전 의원이라는 의혹도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

검찰은 이날 오전 부산지법 김수정 영장전담판사의 심리로 열린 조씨에 대한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대포폰의 실체를 내보이며 “현 의원이 압수수색 다음날인 지난 5일 오전 조씨 대포폰에 전화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또 조씨 변호인이 문제의 쇼핑백에는 3억원이 들어가지 않는다고 주장하자 “달러, 유로, 엔화 등 외화가 포함됐을 수 있다”면서 “현 의원 남편회사 금고에서 외화가 발견됐고, 지난 3월 8~12일 2만2천유로를 환전한 내역도 있다”고 공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어 정씨가 지난 3월15일 서울역에 도착한 지 4분 후인 오후 6시54분 화장실에서 돈이 든 ‘S’자 표시가 있는 출처 불명의 쇼핑백 사진을 찍었기 때문에 조작 가능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현 의원이 정씨에게 돈 운반 수고비로 100만원을 줬다는데 정씨가 조씨에게 3억원이 아니라 500만원을 전달했다면 500만원 운반 대가로 100만원을 줬다는 것인데 말이 되느냐”고 몰아붙였다.

더불어 검찰은 현 의원이 지난 3월28일 홍준표 전 새누리당 대표에게 2천만원을 전달할 때 썼다는 쇼핑백 사진에 일본 고쿠라 지역 제과점 상표가 있는데 이 쇼핑백은 일본을 한번도 다녀오지 않은 정씨가 아니라 일본을 자주 다니는 현 의원 쪽에서 나온 것이라며 정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조씨 변호인은 “고쿠라는 누구든지 갔다 올 수 있는 지역인데 이 지역 쇼핑백이 뭐가 문제가 되느냐”면서 “범죄사실을 소명할 명확한 증거가 없고 조씨가 그동안 검찰소환에 충실히 응한 만큼 구속수사 사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조씨의 구속여부는 이날 오후 6시를 전후해 결정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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