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고교 원어민 교사 사라진다

서울 중·고교 원어민 교사 사라진다

입력 2012-07-31 00:00
수정 2012-07-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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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월까지 감축… 독해·문법 많아 효과 떨어져

내년부터 서울지역 중·고교에서 영어회화 수업을 담당하던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가 사실상 사라진다. 서울시교육청은 내년 2월까지 중·고교에 배치된 원어민 교사 인력을 감축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초등학교에서 활동하는 원어민 교사는 현행대로 유지된다.

시교육청은 다음 달 말까지 현재 고교에 배치된 원어민 교사 180여명 가운데 서울국제고와 영어 중점학교 10곳에 필요한 인원 20∼30명을 제외한 모두를 빼기로 했다. 중학교의 원어민 교사 264명도 영어 중점학교의 4명만 남기고 내년 2월까지 줄이기로 했다.

●市교육청, 초등학교는 유지

시교육청 측은 “다음 달부터 계약 만료가 돌아오는 원어민 교사와 재계약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감원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계약이 해지된 원어민 교사가 한국에 남기를 원할 경우 복무·자료개발 실적과 수업 실기를 평가, 초등학교로 재배치할 방침이다.

1995년 도입된 중·고교 원어민 교사제의 전면 수정은 기초 회화 중심의 초등학교 수업에서는 성과가 높지만 독해와 문법 등의 비중이 높은 중·고교에서는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또 ‘체재비·항공료 등 비용 대비 효과가 낮다.’는 지적과 ‘공교육이 회화 수업을 책임진다는 점에서 쓸모 있다.’는 엇갈린 주장 아래 논란이 계속됐었다. 서울시의회는 지난 1월 고교 원어민 교사 채용 예산 44억원 전액과 초·중학교 관련 예산 49억원을 모두 삭감했다. 시·구 자체적으로 채용한 중·고교 원어민 교사도 중학교 인원 20명만 두기로 한 강남구 등을 제외하고 올해 안에 모두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

●학부모들도 한국인 교사 선호

학부모들이 원어민보다 한국인 영어교사를 선호하는 경향도 영향을 미쳤다. 시교육청이 지난해 학부모 1만 19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62.2%가 ‘영어 회화 실력이 좋고 수업을 잘하는 한국인 교사’를 바람직한 교사로 꼽았다.

그러나 충북·대구 등 다른 지역 교육청에서는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에 대비, 오히려 원어민 교사를 확대할 방침인 탓에 원어민 교사의 실효성에 대한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충북교육청은 현재 285명인 원어민 영어교사를 오는 2014년까지 400명으로 증원하기로 했다. 대구교육청도 지난 5월 원어민 교사들을 활용한 수업을 대폭 강화하는 계획을 내놓았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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