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면산 산사태 1주기 추모식…市-유족 갈등

우면산 산사태 1주기 추모식…市-유족 갈등

입력 2012-07-27 00:00
수정 2012-07-27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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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 “반드시 전면재조사”…朴시장 “희생 헛되지 않게 할 것”

27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방배동 신동아럭스빌 맞은편 우면산 자락. 1년전 이날 발생한 우면산 산사태 희생자들의 제1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추모식에는 유가족 11명과 박원순 서울시장, 진익철 서초구청장, 시의회 김용석 의원(새누리당), 지역주민대표 10여명 등이 참석해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그러나 가족을 떠나보낸 유가족의 슬픔과 분노는 수그러들지 않아 서울시와 유가족 간의 갈등은 계속됐다.

박 시장은 추모식에서 “가족을 잃은 슬픔을 어떻게 위로할 수 없지만 아픔을 기억하고 옆에 누가 있단 것만으로도 힘이 될 것 같아 왔다”라고 운을 뗀뒤 “1년 전 오늘의 아픔과 충격은 우리 모두의 것이었다. 시는 이 아픔을 보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유가족들은 저마다의 사연과 편지가 읽히자 오열했으며 헌화와 분향 중에도 울음을 그칠줄 몰랐다. 아들을 잃은 한 어머니는 아들의 이름이 적힌 위패를 부여잡고 오열하며 쓰러져 한동안 몸을 가누지 못했다.

이들은 산사태 이후 서울시의 조치에 대한 불만도 표출했다.

유가족 대표 임방춘씨는 “우면산 산사태 원인 조사 보고서는 사건 당시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고 부각했고 서초구청도 자연재해로만 몰았다”며 “이 보고서가 공무원들에게 면죄부를 줬고 시는 진정성을 보이지 않았다”고 규탄했다.

임씨는 “재판부도 서울시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높은데 시가 변론자료를 모두 회수하고 2차조사는 산사태 지역 12곳을 전부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 시장은 “원인조사와 복구에 아직 많은 의문이 있는 것을 안다. 16분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서울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유가족 일부는 행사에 참석한 시 관계자 등을 붙들고 생활고와 심적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함민정(41ㆍ여)씨는 김 시의원에게 “작년 산사태로 우리집이 무너져 오갈 데 없게 됐다”며 “주거 문제라도 꼭 해결할 수 있게 전세금을 지원해 달라”고 촉구했다.

김일영(55ㆍ여)씨는 “사건 발생 5개월 전부터 서초구에 산사태와 수해 예방 민원을 넣었는데 들어주지 않았다”며 “지난 1년 동안에도 구에서는 어떤 사과나 대책도 내놓지 않은 채 서울시에 책임전가만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임방춘씨는 “앞으로 서울시와 서초구를 상대로 소송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며 필요하다면 감사원, 국가권익위원회 등 국가기관과 지역구 국회의원과 접촉해 (산사태의) 원인규명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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