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교과교실제…수학은 역효과, 국어는 도움

서울 교과교실제…수학은 역효과, 국어는 도움

입력 2012-05-02 00:00
수정 2012-05-0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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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교육정책 중 하나인 교과교실제가 서울지역 중·고등학생 수학교육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이 2일 발표한 ‘서울 지역의 교과교실제 운영 학교와 미운영 학교 간에 나타나는 학생 특성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교과교실제를 운영하지 않는 학교의 학생들이 교과교실제를 운영하는 학교 학생보다 수학 성취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과교실제 운영 학교에서는 수학의 학업 성취 점수가 2010년 46.05점, 지난해 47.12점이었다. 반면 교과교실제를 운영하는 학교에서는 2010년 44.32점, 지난해 44.29점으로 운영하지 않는 학교에 비해 수학 성취도 점수가 낮았다.

국어과목은 교과교실제가 약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과교실제를 운영하는 학교의 경우 학생들의 국어 성취 점수가 2010년 47.03점, 지난해 47.00점이었다. 교과교실제를 운영하지 않는 학교는 2010년 45.85점, 지난해 46.31점이었다.

영어과목은 일반 고교생의 경우 교과교실제를 운영하는 학교가 그렇지 않은 학교보다 성취점수가 높았다. 중학교에서는 오히려 교과교실제를 운영하는 학교보다 운영하지 않는 학교의 성취점수가 더 높았다.

중·고등학교 전체의 영어 성취점수를 놓고 비교하면 교과교실제를 운영하지 않는 학교의 점수가 조금 더 높았다. 교과교실제 운영 학교의 2010년 영어 성취점수는 45.32점, 지난해는 45.82점인 반면 미운영 학교의 경우 2010년 46.13점, 지난해 46.34점이었다.

김재춘 영남대 교육학과 교수는 “교과교실제 정책은 아직 어떤 뚜렷한 효과도 일관되게 보여주지 않고 있다”며 “교과교실제 정책을 성공적이라 판단하고 교과교실제를 2014년까지 확대하겠다는 교과부의 정책 결정은 지나치게 서두른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정책 확대에 앞서 교과교실제의 효과가 미미한 이유가 무엇인지, 역효과가 나타난 경우 그 원인이 무엇인지 등에 대해 세밀한 연구가 선행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교과교실제는 학생 수 감소에 따라 생기는 빈 교실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서 학생에 수준별 맞춤형 학습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서울교육연구원의 결과와는 달리 교과부의 교과교육연구지원특임센터에서 효과성 분석을 했을 때는 오히려 영어와 수학 과목에서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 보고서는 권용웅 사교육정책중점연구소 선임연구원과 김현철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교육종단연구 자료를 토대로 교과교실제 운영 여부에 따른 학생들의 특성을 비교한 자료다.

한편 서울시교육청 소속 학교 중 2009년 교과교실제로 지정돼 2010년부터 교과교실제를 운영하고 있는 학교는 모두 84곳이다. 전국 5435개 중.고등학교 중 1643개 학교가 교과교실제를 운영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014년까지 교과교실제 운영률을 80%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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