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모임 ‘Cry with us’ 중국 내 탈북자 북송 반대 콘서트
“여러분, 탈북자들을 위해서 대신 울어 주세요. 우리가 흘리는 눈물 한 방울이 모여 그들을 죽음에서 삶으로, 절망에서 희망으로 옮길 수 있습니다.”4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크라이 위드 어스(Cry with us) 콘서트’에서 연예인들과 탈북 청소년 여명학교 학생들이 중국의 탈북자 강제 북송 중단을 촉구하는 내용의 노래를 합창하고 있다.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크라이 위드 어스’ 모임에는 차인표씨 등이 지난달 종로구 효자동 중국대사관 앞에서 가진 탈북자 송환 반대 집회를 계기로 탈북자 문제에 대한 국내의 관심이 부족하다는 점에 공감한 연예인들이 참여하고 있다. 콘서트 준비 비용 전액은 참여한 연예인들이 십시일반으로 부담했다. 입장료도 받지 않았다.
1시간 동안 진행된 콘서트에서 연예인들은 탈북자 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한국어, 중국어, 영어로 낭독했다. 이들은 호소문에서 “탈북자들, 그들은 울 힘조차 없는 세상에서 가장 약한 자들이다. 울어도 아무도 듣는 이가 없기에 암흑 속에서 신음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서 “빈천지교 불가망(貧賤之交 不可忘·가난하고 천할 때 사귄 친구를 잊어서는 안 된다)이라 했듯이 전 세계는 여러분의 친구 됨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호소문 낭독 후 연예인들은 “나 OOO는 탈북자를 위하여 함께 울겠습니다.”라고 선언했다.
이어 17살 때 탈북하다 북송된 적 있는 연세대생 이경화씨가 북한 가족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했다. 이씨는 울먹이며 “잡히고 힘들었을 때 스스로 포기하려고 했다. 그러나 생사도 알지 못했던 엄마를 7년 만에 만나는 기적이 일어났다.”면서 “기적이 여러분에게도 일어날 수 있으니 부디 용기를 잃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객석에 있던 탈북자들도 곳곳에서 눈물을 훔쳤다.
콘서트의 마지막에는 연예인들과 탈북 청소년들이 모임명이자 2008년 탈북자 문제를 다룬 차씨 주연 영화 ‘크로싱’의 주제곡 ‘크라이 위드 어스’를 함께 불렀다.
콘서트는 지속적으로 이어질 계획이다. 차씨는 “이 콘서트가 전 세계 사람들이 북한 난민들에게 관심을 갖고 돕는 출발점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국내 연예인은 물론 해외의 연예인들과도 연대해 탈북자를 위한 국제적인 콘서트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2012-03-05 2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