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대권후보 前부인 “일부다처 요구” 폭로

유력 대권후보 前부인 “일부다처 요구” 폭로

입력 2012-01-20 00:00
수정 2012-01-2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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깅리치 둘째 前 부인, 방송서 ”보좌관과 내 아파트, 내 침대서..”

미국 공화당 유력 대선후보인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의 둘째 전 부인이 깅리치가 ‘오픈매리지’(open marriage)를 원했다고 폭로하고 도덕적으로 대통령감이 아니라고 깎아내렸다.
<출처> 뉴트 깅리치 홈페이지(www.newt.org)
<출처> 뉴트 깅리치 홈페이지(www.newt.org)


깅리치는 당시 아내이던 매리앤 깅리치에게 보좌관인 캘리스터 비섹과 자신을 공유(share)하는 방식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깅리치 전 의장의 둘째 부인인 매리앤은 미국 ABC방송의 인기 시사 프로그램 ‘나이트라인’ 인터뷰에서 이런 내용을 털어놨다.

19세 때인 1962년, 26세의 고교 은사인 재키 배틀리와 결혼한 깅리치는 1980년 매리앤 긴터를 만나면서 배틀리와 이혼했고, 18년간 결혼생활을 하다 보좌관 출신인 23세 연하의 현재 부인 캘리스터와 세 번째로 결혼했다.

ABC가 방송 전인 19일(현지시간) 배포한 인터뷰 발췌문에 따르면 매리앤은 “깅리치가 전 의회 보좌관이자 지금의 아내인 캘리스터와 6년 동안이나 사귀는 와중에 당시 아내이던 나에게 ‘오픈 매리지(open marriage)’를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자유결혼이나 개방결혼, 또는 그룹결혼으로 번역되는 ‘오픈 매리지’는 극단적으로 부부가 상대방이 혼외 관계를 갖는 이른바 성적 독립을 인정하는 결혼 형태로, 서로 ‘부정(不貞)’으로 여기지 않는다.

1999년 이혼 이후 첫 방송 인터뷰에서 매리앤은 “나는 다만 그를 쳐다봤고, 그는 ‘캘리스터는 그런 거에 신경을 쓰지 않아’라고 말했는데, 그가 원하는 건 ‘오픈 매리지’였고, 그건 결혼이 아니라서 난 거절했다”고 털어놨다.

깅리치는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라디오를 통해 “매우 유감스럽지만 매리앤에게 좋지 않은 것은 말하지 않겠다”면서도 “그녀의 말은 명백하게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10년도 전에 일어난 일이고 자신은 68세 할아버지일 뿐이며, 자신의 첫째 부인의 두 딸과 네댓 명의 친구들이 증언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리앤은 인터뷰에서 깅리치는 대통령이 되기엔 도덕적 특성이 결여돼 있고, 가족의 가치와 결혼에 대한 선거 캠페인은 그의 개인적 행동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매리앤에 따르면 당시는 깅리치가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부적절한 관계 문제로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의 탄핵 절차를 주재하던 때였다.

매리앤은 깅리치의 ‘충격적인’ 행동도 묘사했다.

한 예로 “그가 워싱턴에 있는 ‘우리 아파트’의 ‘내 침대’에서 캘리스터와 일을 치렀다”며 “늘 밤에 전화해서는 항상 ‘사랑해’라는 말로 끝냈는데, 아마 그녀도 들었을 것”이라는 언급도 있다.

매리앤은 깅리치가 첫째 부인인 배틀리와 결혼 상태일 때 데이트를 시작했고, 배틀리가 암 치료를 받을 때 이혼했으며 나중에는 매리앤이 다발성 경화증 진단을 받은 몇 달 후부터 이혼을 시도했다.

”내가 거기 앉아 있는 동안 그는 의사의 충고를 들었는데, 내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라는 것이었다. 그도 알고 있다”고 매리앤은 비꼬았다.

깅리치는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박빙의 선두 대결을 벌이고 있어 이번 ‘폭로 사태’가 기독교적 성향이 강한 노스캐롤라이나 등 이른바 ‘바이블 벨트’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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