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장학금 1조5000억 푼다는데… 대학 89% 정보안내 외면

국가장학금 1조5000억 푼다는데… 대학 89% 정보안내 외면

입력 2011-12-13 00:00
수정 2011-12-13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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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과 학부모들의 등록금 부담을 줄여 주기 위해 정부는 내년에 국가장학금 1조 5000억원을 일선 대학에 지원할 예정이지만 상당수 대학들은 홈페이지에서 관련 정보를 제대로 안내조차 하지 않고 있다. 정보 단절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홈페이지 홍보문 366곳중 40곳뿐

교육과학기술부가 4년제 대학과 전문대 등 366개 대학의 홈페이지에서 장학금과 학자금 안내 항목, 한국장학재단 배너(띠 광고)의 유무를 파악한 결과 장학금 항목을 만든 대학이 11%(40개)에 불과했다고 12일 밝혔다.

장학금 안내 사이트가 없어 아예 관련 정보를 알리지 않는 대학도 26.2%(96개)나 됐다. 62.8%(230개)의 대학들은 장학금 항목을 두고 있지만 국가장학금 제도를 아예 소개하지 않거나 업데이트를 안 해 내용이 부실한 것으로 파악됐다. 강원도의 한 국립대는 국가장학금을 비롯한 장학금 정보가 2007년 자료였다. 경남의 한 국립대는 2009년 한국연구재단으로 통합돼 없어진 ‘한국학술진흥재단’ 장학금을 준다면서 ‘유령 장학금’을 안내하고 있기도 했다.

●업데이트 안되고 유령장학금 안내도

학자금 항목 역시 별도 사이트를 만들어 안내하는 곳은 16.1%(59개)에 그쳤다. 학자금 항목이 없는 대학이 56.3%(206개)였으며, 27.6%(101개)는 장학재단의 학자금 정보가 현재와 다르거나 내용이 빈약했다. 경북의 한 전문대는 한국장학재단의 학자금 대출 제도를 안내하고 온라인 신청 주소까지 연결해 놓았지만 이곳을 클릭해 봐야 웹페이지가 열리지도 않았다. 그런가 하면 국공립대 중에서 한국장학재단 이름이나 홈페이지 주소를 잘못 표기한 대학도 7개교나 됐다. 한국장학재단 배너가 있는 대학은 36.3%(133개)에 그쳤고 나머지 233개 대학(63.7%)은 그마저 없었다.

한국장학재단 관계자는 “내년 초부터 국가장학금이 지급되기 때문에 대학들은 가장 중요한 당사자인 학생들이 제대로 학자금 조달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자체적으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를 정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2011-12-1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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