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수능’에 대학들 동점자 처리 고민

‘쉬운 수능’에 대학들 동점자 처리 고민

입력 2011-11-13 00:00
수정 2011-11-13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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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상위권 대학 ‘기준추가’…상위권 대학은 신중

쉬운 수능 때문에 정시모집 동점자 처리 방안을 두고 대학들이 고민에 빠졌다.

13일 대학가에 따르면 상위권 학생들이 몰리는 일부 대학에서 정시모집 요강에 동점자 처리 기준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0일 치른 수능이 비교적 쉬운 것으로 평가되면서 기존 동점자 처리기준으로는 합격자를 가려내기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정시모집은 다양한 전형요소를 반영하는 수시모집과는 달리 수능 성적의 반영 비중이 큰 경우가 많다.

성균관대 입학 관계자는 “정시 일반선발에서 수리, 외국어, 언어, 탐구 순으로 점수가 높은 학생을 우대하는 동점자 처리 기준을 두고 있다. 예년까지는 별문제가 없었는데 올해는 기준에 내신성적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대 입학관계자도 “16명을 뽑는 의학부에서 동점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기존의 처리기준으로 합격자가 안 가려지면 해당 학생만을 대상으로 면접을 보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시 가·다군을 수능 성적만으로 선발하는 서울시립대도 기존 기준에 백분위 점수나, 과목별 합산치 등 두세가지 기준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수능 변별력이 높지 않다고 해도 동점자 문제는 별로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한국외국어대 관계자는 “수능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데다 탐구영역 선택과목이 다르기 때문에 변환점수에서 차이가 난다. 여기에 소수점까지 나오는 학생부 점수를 반영하면 동점자는 그다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학마다 수능 영역별로 가중치를 다르게 두기 때문에 소수점 점수까지 같은 학생은 많이 나오질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상위권 응시자가 많은 대학은 동점자 문제를 크게 우려하지 않거나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곳도 많다.

연세대 입학 관계자는 “시뮬레이션을 해보니 동점자로 인해 초과모집되는 단위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능 영역별 순서를 정해 동점자 기준을 정해놨으므로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려대 관계자는 “수리 가형에서 나름대로 변별력이 있을 것으로 보지만 의대 등 최상위권 학생이 대거 몰리는 학과라면 어떨지 아직 알 수 없다”며 “가채점 추이를 지켜보고 교육과학기술부에 문의하는 등 고민한 뒤 방향을 잡겠다”고 말했다.

최상위권 학생이 몰리는 서울대는 정시모집에 논술고사와 학생부가 포함돼 동점자 문제는 거의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상담교사단에 속한 잠실여고 안연근 교사는 “교사들이 모여 가채점 결과를 합산한 결과 93~96점대에 학생들이 몰린 것으로 추정된다”며 “최상위권은 오히려 변별력이 있을 수 있지만 바로 아래 점수대 상위권 학생들이 제한된 정시 전형에서 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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