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교사들 “외국어 작년보다 쉽다”

일선 교사들 “외국어 작년보다 쉽다”

입력 2011-11-10 00:00
수정 2011-11-1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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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점자 1% 안팎일 것…변별력 위한 문제도 EBS에서 내”

10일 치러진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3교시 외국어영역이 지난해 수능보다 쉽게 출제됐다고 일선 교사들이 평가했다.

수능출제본부가 EBS 교재와의 연계율이 70%라고 밝혔고 작년 수능과 9월 모의평가보다 쉽게 냈다는 설명과 일치하는 반응이다.

문일고 김혜남 교사는 “작년 수능보다 매우 쉽고 9월 모의평가보다 약간 쉬운 것 같다”며 “만점자 비율 1%를 맞추려고 고심한 흔적이 역력히 보인다. 만점자 비율이 1%를 넘을 것 같다”며 “1등급 컷이 2~3점 정도 올라 95~97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특히 듣기가 매우 쉬웠다. 전반적으로 어법, 어휘, 작문, 독해 모두 쉽고 지문 길이도 짧게 낸 게 많았다”며 “상위권, 중위권 학생들이 쉽게 느끼게 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말했다.

중산고 장현옥 교사는 “작년 수능과 9월 모의평가보다 쉬웠고 만점자 1% 내외가 될 것”이라며 “듣기 발음이 아주 명확하게 잘 들렸고 읽기, 쓰기에서 추상적인 문항이 줄었다. 어휘도 쉽게 바뀌었고 지문 길이도 줄었다”고 말했다.

대전 전민고 임헌규 교사는 “작년 수능과 9월 모의평가보다 쉽고 만점자 비율이 1% 안팎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50문항 중 35문항이 EBS와 연계됐고 변별력 확보를 위한 21,26,30번 문항도 EBS에서 나와서 연계 체감도가 높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교사는 “듣기, 말하기 분야에서 새 유형도 없이 17문항 중 16문항이 EBS교재와 연계돼 평이하게 나왔고 읽기, 쓰기 분야는 추상적인 개념을 묻는 문항이 줄었으며 지문 길이도 줄었다. EBS 연계문항에서 고교 수준을 벗어나는 어려운 어휘를 쉬운 어휘로 대체했다”고 분석했다.

세화여고 윤장환 교사는 “EBS 연계문항 35개 중에서 무려 20개 문제가 ‘수능완성’이라는 EBS교재에서 나왔고 어려운 편에 속하는 ‘고득점 330제’ 교재에서 4문제가 연계됐다”며 “고득점 330제를 충실히 했는지에 따라 체감 난이도 차이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유형의 문제나 정답률이 20% 미만인 고난도 문항이 거의 없었던 데다 상위권 학생을 변별할 문항조차 EBS 교재 내에서 나와 체감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많았다.

김혜남 교사는 “상위권을 변별하려고 EBS에서 ‘빈칸추론’과 ‘주제 찾기’ 등 어려운 문제가 2~3문항 정도 나왔다”고 말했다.

임헌규 교사는 “21번 어법 문항과 26,30번 빈칸추론 문항에 의해 만점자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며 “후반부 49,50번은 집중력을 요하는 문항이 출제돼 시간에 쫓기는 수험생이 있었으면 어려움을 겪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윤장환 교사는 다만 “EBS와 연계됐어도 지문 자체 수준이 높아서 내용을 정확히 이해했어야 답을 맞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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