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경험 바탕으로 최선의 준비”

“월드컵 경험 바탕으로 최선의 준비”

입력 2011-11-04 00:00
수정 2011-11-04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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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 입’ 허진 부산세계개발원조총회 준비기획단 부단장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의 미디어담당관으로 파견돼 거스 히딩크 감독의 대변인 역할을 했던 이색 경력의 외교관이 오는 29일부터 12월 1일까지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개발원조 올림픽’ 행사 준비에 뛰어들었다. 주인공은 허진(50·외무고시 19회) 부산세계개발원조총회 준비기획단 부단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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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 부산세계개발원조총회 준비기획단 부단장
허진 부산세계개발원조총회 준비기획단 부단장
3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빌딩 기획단 사무실에서 만난 허 부단장은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총회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월드컵이라는 큰 행사를 치른 뒤 지난 5년간 주독일·헝가리 대사관에서 총영사로 있다가 한 달 전 귀국한 허 부단장은 “월드컵 행사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원조총회도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 부단장이 160여개국의 정상 및 각료급 정부대표를 비롯, 전 세계 2500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 준비에 참여하게 된 것은 월드컵 경험 때문만은 아니다. 총회가 열리는 부산이 그의 고향이라는 점도 작용했다. 그는 “한국이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발전해 6·25전쟁 이후 원조 물자가 가장 먼저 들어왔던 부산에서 세계개발원조총회를 개최하게 된 것에 남다른 의미를 느끼고 있다.”며 “부산 출신이기 때문에 부산 지역 공무원 및 자원봉사자 등을 만나 더욱 긴밀히 협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준비하는 데 큰 힘이 된다.”고 밝혔다.



그는 “부산 총회는 그동안 공여국이 수원국에 제공한 원조의 효과를 최종 점검하고, 단순한 원조가 아니라 실질적 개발 효과로 이어지도록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중국·인도 등 기존 수원국이 공여국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투명성을 높이는 방안 등을 모색하는 다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 부단장이 이끄는 실무진은 오는 14일 부산으로 이동, 현장 점검 등 성공적 총회 개최를 위해 마지막까지 뛸 예정이다. 그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등 거물들이 많이 오기 때문에 의전 인력이 더 필요하다.”며 “부산에 도착하는 동선이 다섯 가지나 되기 때문에 그에 맞게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축구광’인 그는 1998~2000년 주네덜란드 대사관 시절 히딩크 감독과 인연을 맺은 뒤 2001~2002년 월드컵조직위원회 파견 형식으로 대표팀과 히딩크 감독의 ‘입’으로 활동했다. 이 같은 ‘외도’로 외교부 내에서는 비주류라는 평가도 받지만, “외교장관과 히딩크 대변인 중에 고르라고 한다면 여전히 후자를 택할 것”이라며 웃었다.

글 사진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2011-11-04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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