郭 “난 당당… 업무 차질없게” 최교일 지검장 “수사 성공적”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후보를 매수한 혐의로 구속된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15일 교육청 간부들로부터 첫 ‘옥중 업무보고’를 받았다. 시교육청은 오전 11시부터 30분간 손웅 교육정책국장, 김홍섭 평생진로교육국장, 조신 공보담당관 등 간부 3명이 서울구치소를 방문, 별도의 장소에서 ‘공무상 접견’으로 업무보고를 했다고 밝혔다. 조 공보관은 “전반적으로 교육청이 돌아가는 상황을 보고했으며, 보고내용에 결재사항은 없었다”고 말했다.곽 교육감은 이 자리에서 “오해의 가시가 내 몸에 박혀 있지만 나는 오해인 줄 알기 때문에 스스로는 당당하다.”면서 “내 몸은 묶여 있어도 서울교육혁신은 구속되거나 차질을 빚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서울교육을 위해서도 오해 앞에 무너질 수는 없다. 그래도 이런 모습을 보이게 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 흔들림 없이 사법절차에 임하겠다.”며 혐의 사실을 강하게 부인했다.
임승빈 부교육감은 16일 옥중 업무보고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교일 서울중앙지검장은 이날 곽 교육감 구속과 관련, “선의나 동기 부분을 떠나 법적 구성요건에 해당하는 범죄사실 입증은 무리 없이 됐고, 비교적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지난달 22일 취임한 그는 부임 후 처음으로 기자들과 만나 “처음에는 수사팀도 제2의 한명숙 사건이 되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지검장은 “처음부터 모든 증거를 갖춘 상태에서 한 게 아니어서 우리도 힘들었다.”며 “제보자가 나름의 근거를 갖고 제보하는데 안 할 수도 없고, 하다가 애매한 상태가 되면 할 수도 안 할 수도 없는 상황이 된다.”고 수사 초기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영장청구에 앞서) 전례를 살펴보라고 했는데 유권자에게 돈을 준 게 50만원이라도 다 구속이더라.”며 “그런 기준으로 봤을 때 영장을 청구할 수밖에 없었고, 설령 기각되더라도 잘못된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효섭·최재헌기자 newworld@seoul.co.kr
2011-09-16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