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교육계도 “사퇴하라”

진보교육계도 “사퇴하라”

입력 2011-08-30 00:00
수정 2011-08-30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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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에게 돈을 전달했다는 사실을 인정하자 교육계는 한목소리로 ‘사퇴’를 주장하고 나섰다.

곽 교육감의 핵심 지지기반인 진보교육계는 ‘개혁전도사’를 자처하던 그의 뒷거래에 망연자실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 좋은교사운동 등 지난해 ‘2010 서울교육감 시민선택’ 연대 단체들은 29일 공동성명을 통해 “곽 교육감이 교육감직을 유지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사퇴를 요구했다.

또 “교육감직을 사퇴하고, 자연인의 신분으로서 법적 판단의 절차를 밟아라.”라면서 “그래야 그나마 곽 교육감이 주장하던 교육개혁의 정신이나마 이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촉구했다. 전교조와 참교육학부모회 측은 “일단 검찰 수사를 지켜봐야 한다.”며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도 성명을 통해 “교육계 수장은 권위와 도덕성이 제일 중요한데 두 가지가 무너진 상태에서 서울의 교육을 이끌어 나갈 수 없다.”며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 곽 교육감의 마지막 책무”라고 촉구했다.

보수 시민단체들은 곽 교육감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내고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는 등 곽 교육감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바른사회시민회의와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 관계자 20여명은 오후 1시 시교육청 앞에 모여 “교육비리 척결을 내세운 곽 교육감이 뇌물수수 의혹의 중심이 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곽 교육감의 즉각 사퇴와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어 오후 3시에는 어버이연합 관계자 200여명이 운집해 “사정 딱한 서민에게 2억원을 준 곽 교육감은 야권 대통령 후보로 출마하라.”고 비꼬는 등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한편 수장의 위기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직원들은 직접적인 언급을 회피하고 있지만, 극도로 어수선한 분위기다. 한 장학관은 “다들 업무를 진행할 의지가 없어 보일 정도”라며 “전반적으로 교육감 사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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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형·이영준기자 kitsch@seoul.co.kr
2011-08-3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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