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66주년] “日 보상전에는 눈을 못감겠다”

[광복 66주년] “日 보상전에는 눈을 못감겠다”

입력 2011-08-15 00:00
수정 2011-08-15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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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 찾은 위안부 피해자 송신도·노수복 할머니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고통의 세월을 보내다 각각 일본과 태국에서 살아 온 할머니 두 명이 광복 66주년을 맞이해 귀국했다. 우리말을 잊어 통역이 있어야 대화가 됐지만 일본의 만행을 지적하고 서로의 아픔을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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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은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교회 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제10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에 송신도(오른쪽·89), 노수복(왼쪽·90) 할머니를 초청했다.

일본에서 유일한 군위안부 생존자인 송 할머니는 광복 후 두 번째로 고국을 방문했다. 꽃다운 열 여섯 나이에 일본군에 끌려가 중국에서 위안부 생활을 했고, 광복 후 재일교포를 만나 일본에 정착했다. 1993년부터 2003년까지 일본 정부를 상대로 사죄와 보상을 요구하는 법적 투쟁을 벌였지만 패소했다. 송 할머니의 10년간 법적 투쟁과정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내 마음은 지지 않았다’가 2007년 제작, 상영돼 화제를 모았다. “위안부 피해 문제 해결에 무관심한 일본 정부를 고발하고자 한국에 왔다.”는 송 할머니는 “위안부 문제는 마음과 관심의 문제이며 일본 정부의 합당한 보상이 있기 전까진 눈을 못 감겠다.”고 토로했다.

노수복 할머니는 스물한 살이던 1942년 부산 영도다리 근처 우물가에서 빨래하다 일본군에 끌려갔다. 싱가포르, 태국 등을 옮겨다니며 3년간 위안부 생활을 강요받다 광복과 함께 태국 유엔군 포로수용소에 수용됐으나 탈출해 태국에 정착했다. 모진 풍파 속에 우리말과 자신의 생일마저 잊어버린 노 할머니는 고향과 조국에 대한 마음은 지금도 변함 없었다. 그는 “공항에 내려 태극기를 봤을 때 너무 반가웠다. 그런데 한국 사람인데 한국말을 못하는 게 가슴 아프다.”면서 “광복절인 8월 15일을 새로운 생일로 정했다.”고 말했다.

두 할머니는 17일까지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을 벌이다 각각 태국과 일본으로 출국한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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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1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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