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눔 NEWS]서울지하철 2호선 ‘여성 전용칸’ 추진 논란

[생각나눔 NEWS]서울지하철 2호선 ‘여성 전용칸’ 추진 논란

입력 2011-07-21 00:00
수정 2011-07-21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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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 방지” vs “남성 역차별”

지하철 성추행을 예방하기 위해 서울시가 올 9월부터 심야 시간대에 지하철 2호선에 여성 전용칸을 설치해 시범 운영하기로 하면서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모든 남자를 잠재적 성추행범으로 간주하는 조치”라는 반대 의견에 맞서 “여성들을 성범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는 찬성 의견이 팽팽하다. 지하철 여성칸은 1992년 출근 시간대에 잠시 운영됐지만 얼마 못 가 흐지부지됐고, 2007년에 다시 도입하려 했으나 반대 여론에 부딪혀 무산됐다.

●“男 잠재적 성추행범 간주” 반대

여성칸 설치에 반대하는 시민들은 남성에 대한 역차별이라고 항변한다. 지하철에 여성 전용 차량을 따로 둔다는 것은 모든 남성을 잠재적인 성범죄자로 간주한다는 점을 전제로 한 발상이라는 주장이다.

이를 두고 사이버상에서도 논란이 뜨겁다. 일단은 반대 의견이 우세하다. 현재 포털사이트 등에서 진행 중인 ‘여성칸 부활 설문조사’에서는 반대 의견이 65%로 많다. ‘전용칸’ 대신 ‘안전칸’이라고 이름 지은 것을 두고도 “남성이 여성의 안전을 위협하는 존재인가.”라며 반대하는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심지어 여성인권단체에서도 여성칸 설치를 반대하고 나섰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성문화운동팀 최지나 활동가는 “(여성칸을 마련하는 것은) 성추행 유발 원인이 여성에게 있다고 보는 시각”이라며 반대했다.

●“성추행 수십건… 女보호” 찬성

물론 여성칸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최근 속옷 촬영과 과도한 신체 접촉 등 여성들에게 불쾌감을 주는 성추행범들로부터 여성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하철경찰대에 따르면 지난해 붙잡힌 성추행범은 1192명으로, 하루 평균 3명 이상 적발됐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되지 않은 건수까지 포함하면 지하철 내 성추행 사례는 하루 수십건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지하철에도 여성칸이 있다. 도쿄에서 거주하다 지난해 귀국한 송모(25·여)씨는 “여성칸이 지하철 성추행 사건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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