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1회 출연에 수천만원 넘어 과열...일부 대학은 무자료 지급 관행
대학교 캠퍼스 무대 위에 오르는 연예인들의 출연료에 대해 국세청이 사실상의 세무조사에 돌입한 것으로 5일 확인됐다.이들의 출연료가 많게는 4천만원대까지 치솟으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현상에 대해 세무당국이 칼을 빼든 것.
국세청과 서울시내 대학교 등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은 지난달 15일 서울시내 4년제·전문대학 학생처에 연예인 출연료 현황 파악을 요청하는 공문을 일제히 발송했다.
2008년부터 2010년 사이에 각 대학이 학내 행사에 유명 연예인을 출연시키면서 지급한 출연료와 원천징수세액, 계약서 유무, 섭외방법, 대행업체 사업자번호, 대금지급방법 등을 기재한 뒤 회신하도록 요구한 것이다.
이에 대해 한 대학 관계자는 국세청의 이번 조사에 대해 “연예인에 대한 세무조사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축제를 총학생회에서 진행할 경우 증빙자료 없이 현금거래가 이뤄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 발생하는 연예인들의 탈세 등을 파악하려는 의도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세청 조사 담당 관계자는 “세무조사라기보다는 현금영수증이나 신용카드 사용 내역처럼 연예인 출연료에 대한 세원 관리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80%정도는 회신이 온 상태”라며 “몇몇 학교는 총학생회에서 행사를 진행하면서 관리가 제대로 안 돼 증빙이 남아 있지 않아 회신을 못한 곳도 있다”고 말했다.
국세청은 증빙이 남아 있지 않은 경우라도 대학 측이 받아야 하는 매입세금계산서를 통해 대금 지급 내역을 파악·관리해나갈 방침이다.
CBS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대학교 아이돌 가수 출연료는 빅뱅이 4천500만원, 2NE1과 소녀시대가 2천500만원 이상, 2PM 2천500만원, 비스트 1천700만원, 카라 1천600만원 이상, 티아라 1천600만원, 시크릿 1천400만원 등으로 기본 1천만원 이상이다.
금액도 금액이거니와 출연료를 충당하기 위해 학생들의 복지를 위해 사용돼야할 예산이 하룻밤의 열기로 증발한다는 문제가 끊임없이 지적돼 왔다.
이번 국세청 조사를 통해 대학 축제에서 연예인들의 과도한 출연료가 정상화되고 탈세 의혹이 수면 위로 드러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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