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기관 합동..사고원인ㆍ도로 안전문제 등
수련회에 참가했던 대학생을 태운 관광버스가 급경사 도로에서 추락해 3명이 숨지고 29명이 중경상을 입은 사고와 관련, 경찰과 관계기관이 합동 정밀조사에 나섰다.27일 경남 양산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경찰과 국과수, 도로교통관리공단, 양산시청 등 4개 기관의 사고 담당자 30여명이 사고 발생지점인 경남 양산시 어곡동 1051호 지방도 인근에서 사고원인과 안전상의 문제점 등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합동조사단은 이번 사고 당시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운전자 임모(41)씨의 진술을 참고로 사고차량의 결함 여부를 중심으로 사고 도로의 특성, 안전시설물 등을 조사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특히 이번에 사고가 난 지방도에서는 2008년 11월에도 야유회를 마치고 돌아오던 자동차회사 직원을 태운 통근버스가 추락해 35명이 숨지거나 다쳐 시설물 보완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같은 위험성 때문에 사고 도로 주변에는 미끄럼 방지 포장, 경고 플래카드, 1단 기어 사용 안내표지판, 브레이크 파열에 대비한 비상용 정차대 등의 안전시설을 갖추고 있었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경찰은 이날 현장 조사결과를 토대로 향후 운전자 임씨와 버스 탑승자들을 상대로 추가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사고 차량에 대한 국과수의 정밀감식 결과는 일주일 정도 뒤에 나올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차량은 수련회를 마친 창원의 모 대학 학생과 교수를 태우고 귀가하던 지난 26일 낮 12시3분께 경남 양산시 어곡동 1051호 지방도에서 50여m 아래 계곡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정모(18)양 등 학생 3명이 숨지고 1, 2학년 학생과 교수, 운전기사 등 29명이 중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버스 탑승자들은 사고 당시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해당 대학에서는 사고 당일 사고수습위원회를 꾸린데 이어 이날부터 부총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했다.
사고대책본부는 숨진 학생들의 유족 및 부상자 가족들과 장례절차, 부상자 지원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숨진 학생들의 빈소는 창원파티마 병원에 마련됐으며 장례식은 오는 28일에 치러질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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