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수집 인천 70대 할머니 주운 돈다발 경찰 신고

폐지수집 인천 70대 할머니 주운 돈다발 경찰 신고

입력 2011-03-23 00:00
수정 2011-03-23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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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를 줍는 70대 할머니가 거액의 돈다발을 버려진 종이상자속에서 발견, 주인을 찾아달라고 경찰에 신고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10일 오후 7시 인천시 남동구 만수동에 있는 남동경찰서 만수1치안센터를 안모(36)씨 부부가 찾았다.

안씨는 “어머니가 폐지를 줍다가 돈뭉치를 발견해 신고하러 가져왔다”며 검은 비닐봉지를 내밀었다.

봉지 안에는 수표 100만원권과 10만원권 5장, 6장씩, 현금 230만원을 합쳐 총 790만원이 있었다.

부부에 따르면 안씨 어머니인 채모(74) 할머니가 만수동 주택가에서 폐지를 줍다가 종이상자에 들어 있던 돈뭉치를 발견하자마자 집으로 가져와 “경찰에 신고하면 주인을 찾아줄 것”이라며 아들 내외에게 맡긴 것이다.

채 할머니는 만수동의 한 다세대주택에 살면서 폐지를 줍고 아들 안씨도 노동일을 하는 등 넉넉한 형편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돈뭉치에 섞인 수표가 도난신고가 돼 있어 곧바로 주인을 찾을 수 있었다.

알고보니 같은 만수동에 사는 50대 남성이 지난 6일 옷장 속에 보관하던 돈뭉치를 헌 옷들과 함께 내다버린 것을 채 할머니가 주운 것으로 드러났다.

돈을 찾았다는 소식에 만월지구대를 찾은 돈 주인은 채 할머니와 경찰관들에게 거듭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채 할머니는 “이렇게 큰 돈을 줍다니 가슴이 뛰어 혼났다”며 “내 돈이 아니니 바로 주인을 찾아줘야 겠다고 생각했다”라고 경찰에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수1치안센터 관계자는 23일 “남의 돈에 손대는 사람은 많이 봤지만 넉넉한 형편이 아닌데도 거액의 돈을 줍자마자 경찰에 신고하는 사람을 보고 우리 사회의 훈훈함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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