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기고기와 계란 가격 등이 너무 올라 신학기 학교급식 식단 짜기가 너무 힘듭니다”경기도 수원시 한 초등학교 영양교사의 하소연이다.
구제역 및 AI 여파 등으로 육류는 물론 채소 등 각종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신학기를 앞둔 일선 학교의 교내 급식에 비상이 걸렸다.
일선 학교에서는 가격이 급등한 돼지고기와 계란 등의 배식을 줄이는 대신 두부와 콩 배식을 늘리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미역국에 쇠고기 대신 들깻가루”
경기도 수원 A초등학교 영양교사 정모(38.여)씨는 “어제 육류 납품업체로부터 육류 가격표를 받았는데 계란과 돼지고기 가격이 30%가량 인상됐다”며 “정해진 급식 단가로는 지난해와 같이 돼지고기를 공급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학교는 학교운영위원회 등과 협의해 돼지고기 공급을 30%가량 줄이고 두부와 콩,생선 등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라며 “단가는 정해져 있는데 물가는 크게 오르고,그렇다고 영양가를 줄일 수는 없고,식단 짜기가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경북 B초등학교 영양교사도 “쇠고기 가격은 20~50%,돼지고기 가격은 50% 올라 식단 짜기가 어려워졌다”며 “대체 메뉴로 오리고기와 닭고기,생선을 포함해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한 콩과 두부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산의 C고교는 최근 매월 7~8회 제공하던 돈가스와 탕수육,두루치기,쇠고기 불고기 등은 공급하지 못했으며,울산 D여고는 그동안 쇠고기를 넣었던 미역국에 들깻가루를 넣을 수밖에 없었다.
전국의 대부분 학교는 가격이 크게 오른 돼지고기.쇠고기를 닭고기 등으로 대체하거나 식물성 단백질 식품을 공급할 계획이며,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친환경 농산물도 가격에 맞춰 일반 농산물로 돌리고 있다.과일 등 후식들의 양도 줄이거나 조정하고 있다.
급식 단가에 포함되지 않은채 지역에 따라 60~90%의 초등학생에게 매일 공급되고 있는 우유에 대한 영양교사 및 교육당국의 걱정도 크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공급업체는 학교가 우유공급 1순위라 공급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구제역 등으로 우유생산량이 지난해보다 15~20% 감소해 걱정”이라며 “만약 공급 차질이 빚어지면 매주 우유 공급 횟수를 1~2회 줄이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 곳곳서 급식 단가 ‘인상’
물가상승에 따른 이같은 식단 짜기 어려움에 일부 학교의 급식단가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대전의 한 초등학교 영양교사는 “육류가격 등이 많이 올라 1끼당 1천700원이던 급식비를 다음달부터 1천900원으로 올리기로 했다”며 “2학기에 급식비를 더 올린다는 학교도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부산의 한 초등학교도 올해 학교급식비를 1천800원에서 2천원으로 올렸고,인근 고교도 급식비를 2천500원에서 100원 인상한 가운데 부산지역 상당수 학교가 올해 급식비를 150~200원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북교육청 심영수 급식담당은 “매년초 급식비를 100원씩 인상했는데 올해는 학교마다 200~300원 인상했다”며 “다음달 급식을 실시해 보고 부족하면 더 올려야 할 상황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교육당국 “어려워도 영양가 부족은 안돼”
일선 학교 식단짜기 어려움에 각 시.도교육청의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부산시교육청 급식담당 직원은 “식자재 값은 물론 인건비와 가스비도 안상됐기 때문에 급식비 소폭 인상으로 급식의 질을 유지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각급 학교에 인상한 급식비를 식품비에 우선 반영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 담당자도 “물가 인상으로 학교급식이 걱정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 대체 식품 공급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시교육청 노영식 급식담당 역시 “개학 인후 일선 학교의 급식비 부담 등을 조사해 추가 지원이 필요할 경우 추경에 반영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다만,각 시.도교육청은 물가가 인상돼 육류 제공 등이 줄어도 학생들에게 필요한 영양권장량이 부족해지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을 각 학교에 지시했다.(이상현 한무선 정윤덕 김광호 민영규 박순기 송형일)
연합뉴스
구제역 및 AI 여파 등으로 육류는 물론 채소 등 각종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신학기를 앞둔 일선 학교의 교내 급식에 비상이 걸렸다.
일선 학교에서는 가격이 급등한 돼지고기와 계란 등의 배식을 줄이는 대신 두부와 콩 배식을 늘리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미역국에 쇠고기 대신 들깻가루”
경기도 수원 A초등학교 영양교사 정모(38.여)씨는 “어제 육류 납품업체로부터 육류 가격표를 받았는데 계란과 돼지고기 가격이 30%가량 인상됐다”며 “정해진 급식 단가로는 지난해와 같이 돼지고기를 공급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학교는 학교운영위원회 등과 협의해 돼지고기 공급을 30%가량 줄이고 두부와 콩,생선 등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라며 “단가는 정해져 있는데 물가는 크게 오르고,그렇다고 영양가를 줄일 수는 없고,식단 짜기가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경북 B초등학교 영양교사도 “쇠고기 가격은 20~50%,돼지고기 가격은 50% 올라 식단 짜기가 어려워졌다”며 “대체 메뉴로 오리고기와 닭고기,생선을 포함해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한 콩과 두부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산의 C고교는 최근 매월 7~8회 제공하던 돈가스와 탕수육,두루치기,쇠고기 불고기 등은 공급하지 못했으며,울산 D여고는 그동안 쇠고기를 넣었던 미역국에 들깻가루를 넣을 수밖에 없었다.
전국의 대부분 학교는 가격이 크게 오른 돼지고기.쇠고기를 닭고기 등으로 대체하거나 식물성 단백질 식품을 공급할 계획이며,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친환경 농산물도 가격에 맞춰 일반 농산물로 돌리고 있다.과일 등 후식들의 양도 줄이거나 조정하고 있다.
급식 단가에 포함되지 않은채 지역에 따라 60~90%의 초등학생에게 매일 공급되고 있는 우유에 대한 영양교사 및 교육당국의 걱정도 크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공급업체는 학교가 우유공급 1순위라 공급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구제역 등으로 우유생산량이 지난해보다 15~20% 감소해 걱정”이라며 “만약 공급 차질이 빚어지면 매주 우유 공급 횟수를 1~2회 줄이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 곳곳서 급식 단가 ‘인상’
물가상승에 따른 이같은 식단 짜기 어려움에 일부 학교의 급식단가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대전의 한 초등학교 영양교사는 “육류가격 등이 많이 올라 1끼당 1천700원이던 급식비를 다음달부터 1천900원으로 올리기로 했다”며 “2학기에 급식비를 더 올린다는 학교도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부산의 한 초등학교도 올해 학교급식비를 1천800원에서 2천원으로 올렸고,인근 고교도 급식비를 2천500원에서 100원 인상한 가운데 부산지역 상당수 학교가 올해 급식비를 150~200원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북교육청 심영수 급식담당은 “매년초 급식비를 100원씩 인상했는데 올해는 학교마다 200~300원 인상했다”며 “다음달 급식을 실시해 보고 부족하면 더 올려야 할 상황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교육당국 “어려워도 영양가 부족은 안돼”
일선 학교 식단짜기 어려움에 각 시.도교육청의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부산시교육청 급식담당 직원은 “식자재 값은 물론 인건비와 가스비도 안상됐기 때문에 급식비 소폭 인상으로 급식의 질을 유지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각급 학교에 인상한 급식비를 식품비에 우선 반영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 담당자도 “물가 인상으로 학교급식이 걱정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 대체 식품 공급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시교육청 노영식 급식담당 역시 “개학 인후 일선 학교의 급식비 부담 등을 조사해 추가 지원이 필요할 경우 추경에 반영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다만,각 시.도교육청은 물가가 인상돼 육류 제공 등이 줄어도 학생들에게 필요한 영양권장량이 부족해지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을 각 학교에 지시했다.(이상현 한무선 정윤덕 김광호 민영규 박순기 송형일)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