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오르자… 돼지 사체 노출사태

기온 오르자… 돼지 사체 노출사태

입력 2011-02-18 00:00
수정 2011-02-18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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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과정 풍선처럼 팽창 이천 6곳 다시 매몰처리

경기 이천에서 구제역으로 생매장된 돼지의 사체가 부패 과정에서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바람에 매몰지 밖으로 삐져나오는 사례가 잇따라 발견돼 이천시가 조사에 나섰다.

더욱이 기온이 상승하면서 이런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대책 마련이 시급한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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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매몰지에서 흘러나온 핏물   경기도 이천시 율면 월포리 구제역 돼지 매몰현장. 매몰지 내부에서 가스배출관을 타고 핏물이 흘러나온 흔적이 보인다. 이는 부패로 팽창한 사체에서 나온 핏물이 매립지 내부 압력을 견디지 못해 침출수 배출용 유공관이 아닌 가스배출관으로 분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천=연합뉴스
구제역 매몰지에서 흘러나온 핏물

경기도 이천시 율면 월포리 구제역 돼지 매몰현장. 매몰지 내부에서 가스배출관을 타고 핏물이 흘러나온 흔적이 보인다. 이는 부패로 팽창한 사체에서 나온 핏물이 매립지 내부 압력을 견디지 못해 침출수 배출용 유공관이 아닌 가스배출관으로 분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천=연합뉴스


17일 이천시에 따르면 지난 1일 돼지 2000마리를 매립한 호법면 주미리 A농장 매몰지에서 돼지 사체가 돌출된 사례가 확인돼 4일 사체를 다시 매립했다. 하지만 지난 10일 매립지에서 다시 돼지 5~6마리의 사체가 매립지 밖으로 노출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월 17일에도 돼지 4300마리를 매립한 모가면 소가리 B농장 매립지에서 나흘 뒤인 21일 돼지 사체가 돌출되고 매몰지가 훼손된 것을 농장 주인이 발견, 시에 신고했다.

이천시는 다음 날 사후처리반을 가동해 돼지 사체를 다시 매몰하고 침출수 배수관도 보강했다.

비슷한 현상은 율면 월포리, 설성면 장릉리 등 모두 6곳 매몰지에서 발생했다. 시는 기온이 상승하자 돼지 사체가 부패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가스로 사체가 부풀어 올라 매몰지가 훼손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천시 관계자는 “매립지 융기로 돌출된 돼지의 경우 대부분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상태였다.”면서 “대형 초식동물인 소의 경우 위장의 가스 발생을 예상해 살처분 때 위장을 절개해 매립하고 있으나 돼지의 경우 대부분 생매장해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매몰지 정비는 사체 변화에 따른 자연적인 현상으로 기온이 올라갈수록 사체 팽창에 따른 매립지 융기 현상이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2011-02-1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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