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에서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수형자들

교도소에서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수형자들

입력 2011-02-04 00:00
수정 2011-02-0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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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죗값을 치르는 참회의 공간인 교도소에서 공부를 통해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수형자들이 늘고 있다.

 4일 법무부에 따르면 ‘교정기관 독학사’ 제도의 첫 수혜자가 나온 1996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680명의 수형자가 교도소에서 학사 학위를 따낸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대학 위탁과정으로 학위를 취득한 수형자가 408명,독학사 제도로 학위를 딴 수형자가 254명,한국방송통신대학 프로그램으로 학사가 된 수형자가 18명이다.

 재소자들에게 학위 취득의 길이 열린 것은 지난 1995년 대전교도소와 춘천교도소,청주교도소에서 독학사 제도를 시행하면서부터.

 독학사란 혼자 공부한 학생에게도 시험에 합격하면 대학 졸업자와 동등한 학위를 수여하는 제도로 법무부와 관학협정을 체결한 대학들이 현재 대전교도소 등 13개 교정기관에 강사와 교재를 보내 재소자들의 ‘나 홀로 공부’를 돕고 있다.

 1996년부터 매년 20명 내외의 재소자 독학사를 배출한 법무부는 2001년 청주교도소에,2003년 순천교도소에 각각 2년제 전문대학 위탁교육 과정을 열어 배움의 길을 크게 넓혔다.

 이 과정의 개설로 청주교도소와 순천교도소의 모범 수형자들은 재소자 특별전형으로 주성대학 인테리어과와 청암대학 식품조리과에 각각 입학해 전문 교육을 받고 있다.

 여주교도소 등 4개 교정기관에 설치된 한국방송통신대의 재소자 교육프로그램은 4년제 정규대학 학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을 받는다.

 방통대를 졸업하는 수형자는 2008년 4명,2009년 6명,2010년 8명으로 매년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다.

 학위 과정은 아니지만 의정부교도소와 여주교도소,목포교도소에 설립된 외국어 전문교육 프로그램도 인기리에 운영 중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재소자들의 원활한 사회 복귀를 돕고자 공부를 할 수 있게 여러가지 지원을 하고 있다”며 “학위를 딴 수형자들의 사회 적응능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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