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해적들에 ‘유치장 종교활동’ 보장

해경, 해적들에 ‘유치장 종교활동’ 보장

입력 2011-02-01 00:00
수정 2011-02-0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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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이 삼호주얼리호 납치 혐의 등으로 생포돼 조사를 받고 있는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이례적으로 유치장 종교활동을 보장했다.

1일 남해지방해양경찰청 특별수사본부에 따르면 현재 영도 해양경찰서 유치장과 남해해경청을 오가며 조사를 받고 있는 해적들이 종교의식 전 손을 씻을 수 있도록 세숫대야 5개를 준비했다.

해경이 준비한 세숫대야는 흰색 플라스틱 재질로 폭 30㎝, 높이 15㎝이며 가격은 개당 2천원 가량이다.

애초 해적들은 지난 30일 남해해경청에서 7시간여의 강도높은 조사를 받고 유치장으로 이송된 뒤 통역을 통해 무슬림인 자신들이 종교활동을 할 수 있도록 대야를 준비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해경 측은 해적들이 유치장에서 기도를 할 수 있도록 1인당 1개씩 대야를 구입해놓은 상태다.

지난 2006년 현대건설이 아랍권 직원들을 위해 본사 사옥에 기도실을 설치한 사례는 있지만 아랍권 외국인 피의자들이 유치장에서 종교활동을 허용한 사례는 상당히 드문 사례다.

하지만 입감 3일째인 1일 현재까지 해적들이 세숫대야를 달라고 요구해 유치장에서 기도를 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해경 관계자는 “중범죄를 저지른 해적들이지만 인도적, 인권적 차원에서 이슬람 종교활동을 하도록 배려했다”며 “하지만 장시간에 걸친 조사로 인한 피곤함 때문인지 해적들은 기도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슬람 교도들은 하루 5회씩 메카를 향해 코란의 한 구절을 외우고 무릎을 꿇은 뒤 이마를 바닥에 대는 기도를 올린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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