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도스 공격 퍼부은 ‘사이버 조폭’ 첫 적발

디도스 공격 퍼부은 ‘사이버 조폭’ 첫 적발

입력 2011-01-09 00:00
수정 2011-01-09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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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 사주해 경쟁 도박사이트 마비시켜

 해커를 고용해 다른 도박 사이트를 마비시키려고 ‘사이버 청부폭력’을 휘두른 폭력조직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김영대 부장검사)는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는 폭력조직원의 사주를 받아 경쟁 사이트에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DDos) 공격을 퍼부은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서버 임대업자 이모(32)씨를 구속 기소하고 해커 박모(37)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9일 밝혔다.

 검찰은 이씨와 박씨에게 디도스 공격을 지시한 인천의 폭력조직 ‘석남식구파’ 조직원 염모(34)씨 등 달아난 4명을 기소중지하고,단순 가담자 4명을 약식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염씨와 임모(34.수배중)씨가 공동 운영하는 불법 도박사이트를 관리해주다 이들의 부탁을 받고 지난해 11월21일부터 12월15일까지 매일 한두 시간씩 디도스 공격을 감행해 경쟁 도박사이트 109곳을 마비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염씨와 임씨는 경쟁 사이트가 다운되면 자신들이 운영하는 사이트에 고객이 몰릴 것으로 보고 이씨 등에게 공격용 서버와 중국에서 구입한 좀비 PC 5만여대의 목록을 제공하는 한편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나 인터넷 메신저로 공격 대상 사이트를 알려준 것으로 조사됐다.

 조직폭력배가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전문 해커를 고용하고 장비를 공급해 조직적으로 디도스 공격을 저지른 사례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검찰은 밝혔다.

 서버 임대업체 R사를 운영하는 이씨는 유명 구직사이트 J사에 “디도스 공격으로부터 안전한 우리 서버를 빌려쓰라”고 제안했으나 쉽게 승낙을 받지 못하자 임씨,박씨와 함께 지난해 11월23일~12월10일 J사를 디도스 공격한 혐의도 있다.

 J사는 이씨가 범인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디도스 공격을 막기 위해 월 3천170만원에 서버 임차 계약을 체결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 관계자는 “조직폭력배가 사이버 세계로 진출해 활동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사이버 공격 가담자들을 지속적으로 단속함으로써 무분별한 신종 범죄의 확산을 방지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악성프로그램을 퍼뜨려 온라인게임 서버를 디도스 공격하거나 상대방 패를 확인해 인터넷 사기도박을 한 혐의 등으로 황모(17)군 등 5명을 소년부 송치 또는 불구속 기소하고 박모(16)군 등 3명을 입건유예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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