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한만호씨 녹음CD 제출… 한씨 또 부인

檢, 한만호씨 녹음CD 제출… 한씨 또 부인

입력 2011-01-05 00:00
수정 2011-01-05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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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 대한 공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 검찰이 핵심 증인인 한만호(49·수감 중) 전 한신건영 대표가 구치소 등에서 어머니와 나눈 대화 내용 녹음 CD 등을 추가로 공개했다.

지난 공판에서 한 전 대표가 한 전 총리에게 돈을 건네지 않았다며 검찰진술을 번복한 것에 대한 후속 대응이다. 하지만 한 전 대표는 여전히 한 전 총리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준 적이 없다는 주장을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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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한명숙(오른쪽) 전 국무총리가 4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3차 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한명숙(오른쪽) 전 국무총리가 4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3차 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우진) 심리로 열린 한 전 총리에 대한 3차 공판에서 검찰은 한 전 대표가 서울구치소와 의정부교도소에서 면회인과 나눴던 대화 녹음 CD를 증거로 새로 제출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CD에는 한 전 대표가 자신의 어머니와 나눴던 대화 내용이 고스란히 녹음돼 있었다.

한 전 대표의 어머니는 지난해 5월 18일 “내가 문숙이(한 전 총리 측근인 김문숙씨를 지칭하는 듯)한테도 전화를 해봤어. 명숙이(한 전 총리를 지칭하는 듯)가 미국 가 있대. 우리가 이렇게 나갈 집도 없고 하니까, 좀 어떻게 서로 돕는 방법으로 해줬으면 좋겠다, 그랬더니 무슨 말씀으로 전화했는지 알겠대.”라고 한 전 대표에게 말했다는 것.

한 전 대표는 또 같은 해 6월 30일 “3억 얘기했었거든. 3억이 적은 돈이 아니잖아요. 어떤 대답이 오긴 올 거예요. 그리고 한명숙 서울시장 나오는 거 같더라고요. 그런데 될지 안 될지는 모르니까.”라고 어머니에게 말하기도 했다.

검찰은 이 같은 대화 내용이 한 전 대표가 한 전 총리에게 자금을 전했다는 증거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 한 전 대표가 구치소에서 외부 지인들과 주고받았던 편지 내용을 인용해 그를 신문했다. 한 전 대표와 함께 구치소에 수용된 사람들의 진술을 인용하기도 했다. 검찰은 “우리가 (부도난 당신의) 회사를 되찾는 데 도움 주지 않을 것 같으니까 정치권과 접촉해 진술을 바꾼 것 아니냐.”고 신문했다.

하지만 한 전 대표는 “(나의 수감으로 근심하고 있던) 어머니를 실망시킬 수 없어서 했던 말”이라며 검찰 신문을 강하게 부인했다. 이어 “구치소에서 아버지에게 ‘정말 못할 짓을 했다’고 말하는 등 (한 전 총리 모함을) 후회한 발언도 있다.”고 덧붙였다.

검찰이 이날 추가 증거로 제출하겠다고 밝힌 CD 등은 사실상 ‘히든카드’였다. 그러나 한 전 대표의 바뀐 증언이 ‘거짓’임을 입증하는 데는 사실상 실패했다. 검찰은 또 CD 내용 일부를 재판부가 허가도 하기 전 언론에 공개, ‘여론몰이’를 했다는 비난도 받았다.

한 전 총리는 2007년 3월부터 같은 해 9월까지 한 전 대표로부터 대통령 후보 경선비용 등으로 3회에 걸쳐 현금과 미화, 수표 등 총 9억원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그러나 지난달 21일 열린 공판에서 한 전 대표는 검찰 진술을 모두 부정하고 “한 전 총리에게 돈을 준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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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형·강병철기자 hermes@seoul.co.kr
2011-01-0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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